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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사의뢰 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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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사의뢰 했나요.
“궁금하면 500원”이라는 말이 예전에 개콘에서 유행되었던 시절이 있었다.
궁금함을 돈으로 환산해 본 결과 그 정도의 가치가 있다는 이야기인데 궁금함의 정도에 따라 환산금액도 달라지지 않을까 싶다.
우리가 뉴스를 즐겨보는 것도 궁금함의 산물인지도 모른다.
궁금하지 않다면 굳이 뉴스를 볼 필요성을 느끼지 않을터이니까.
삼라만상에서 궁금함을 가장 많이 느끼는 동물이 사람이라고 한다.
어찌 보면 궁금함 때문에 인류의 문명이 이렇게 발전했는지도 모른다.
예전에 우리 선조들은 달나라에 큰 방아가 있었으며 그 방아를 토끼가 절구로 찢는다고 생각했었다.
물론 다른 생각도 했겠지만 그 달나라에 대해서 얼마나 많은 궁금증을 가졌겠는가.
훗날 경제력이 바탕되면서 과학이 발달한 미국에서 달나라를 향해서 로켓을 쏘았다.
인류가 직접 가 본 것이다.
결과 토끼는커녕 개미 새끼 한 마리 없는 황량한 벌판으로 밝혀지고 말았다.
얼마나 허무한 일인가?
물론 가기 전에 달나라의 상황이 어떤지는 과학적으로 다 분석은 하고 있었지만 막상 달을 밟아본 인류는 우리가 생각했던 그런 환상과는 거리가 멀어도 너무 먼 공간이라는 것을 확실하게 알았을 뿐이다.
어찌 보면 안 갔더라면 더욱더 달에 대한 동경이 컸을터인데 하는 아쉬움이 더 남는지도 모른다.
몰랐을 때 갖는 기대감이나 상상력은 한없이 커질 수 있으나 알고 난 다음에 호기심이나 궁금함은 신기루처럼 사라졌을 뿐이다.
달에 대해서 아름다운 언어로 포장해 주고 싶어도 이제 다 까발려진 상황에서 어떤 감동을 불어 넣어 줄 방법이 묘연할 뿐이다.
길 가에 가는 초등학교 저학년 아이에게 달나라에 가면 토끼가 방아를 찢고 있다고 이야기 해 보자.
한마디로 “웃기지 마라.”라는 반응이 나올 것이다.
달에 대한 동경이 깡그리 사라져 버린 것이다.
인간의 궁금증을 해소 해 주기 위해서 한 번 달에 가 본 결과가 수많은 사람에게 달에 관한 상상의 감성을 메마르게 만들어 버린 것이다.
수 십 만년 동안 우리 인간이 달을 향해 던졌던 애틋한 정이 한순간에 와르르 무너져 버린 것이다.
우리가 모든 것을 안다고 해서 그게 다 선(善)은 아니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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