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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문회 화합타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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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문회 화합타령
지금까지 동문회와 관련된 사람들이 가장 즐겨 쓰는 단어 중 하나가 동문 간에 화합이란 말이 아닐까 싶다.
동문 몇 명만 모이면 화합타령부터 시작된다.
이런 화합타령이 동문회가 생긴 이래부터 시작되었을 것 같은데 아직까지 무슨 금과옥조인양 소중스럽게 쓰이고 있다는 것이다.
몇 십 년을 화합 이야기만 했는데 아직까지 그 목적달성이 안 된 것이 이상하기만 하다.
그렇다면 도대체 화합이 무엇이 길래 그렇게까지 강조를 하는가에 대해서 헤아려 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
화합은 서로가 사이좋게 지낸다는 이야기인데 역설적으로 표현한다면 동문간은 서로의 사이가 좋지 않은 데서부터 출발한다는 이야기도 될 것이다.
동문회가 태동되면서부터 지금까지 원초적으로 화합이 잘 안되었기에 동문회에 관련된 자는 하나같이 화합을 기치로 내 걸고 활동하는 것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
그러고 보면 동문 간에는 화합이 잘 안되는 게 태생적인 문제가 아닐까 싶기도 하다.
입만 열면 화합을 부르짖는 동문들이 있다.
이런 사람들이 부르짖는 화합은 누군가 힘 있거나 기득권을 가지고 있는 동문이 한마디 하면 군소리 없이 따라 오라는 묵시적인 강요의 의미가 들어간 듯 한 느낌도 들어간다.
예를 들어 힘 있는 선배의 한 마디에 모두가 ‘예’로 응수를 하는 집단은 화합이 잘 되는 것이고 그렇지 않은 집단은 콩가루 집단으로 인식할 수 있다는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는 일을 한다면 굳이 화합과 단결을 부르짖지 않아도 알아서 잘 따라가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공산당이 아닌 이상 일사분란하게 움직이는 것도 나쁘지는 않다고 본다.
하지만 지금까지 우리 동문회는 화합을 그렇게 주구장창 부르짖었는데도 불구하고 화합으로 결실을 맺은 성과물이 있었는지 잘 모를 일이다.
막말로 예전부터 농고라 하면 단결과 화합이 최우선 덕목이 였었다.
그것을 현실화 시킬 수 있는 결과물 중에 하나가 이 지방에서 이루어지는 선출직 지자체 장이나 의원 선거 결과가 아닐까 싶기도 하다.
화합과 단결의 총아가 이런 선거를 통하여 극명하게 보여줄 수 있었는데 지금까지 그런 결과를 보여준 그럴싸한 사례가 있었는지 기억이 가물가물 할 정도이다.
어떤 경우에는 우리 동문끼리 후보 난립이 되어 치고 박고 하다가 다 된 죽에 재를 뿌려 놓은 경우가 한 두 번이 아닌 것으로 알고 있다.
우리 모교 출신 인사가 있었는데도 불구하고 타 학교 후보자에게 빌붙었던 일반 동문들도 있었다고 본다.
결국 우리 모교의 인재를 우리 스스로가 외면한 적도 한 두 번이 아닌 것으로 기억된다.
이런 상황에서 단결이니 화합이니 하는 이야기는 그야말로 공염불이 아니라 공허한 언어의 유희에 불과한 것이라 본다.
그것뿐이겠는가?
과거도 그랬지만 앞으로도 많은 선거들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과거에 예를 들어보자.
후보 단일화만 되면 우리 모교 출신들이 따 놓은 당상임에도 불구하고 우리끼리 단합이 안 되어 죽 쑤는 경우를 비일비재하게 보고 있는 것이다.
이런 경우 선거를 해 보나 마나 우리 모교 출신은 당연히 탈락의 고배를 마시는 것은 당근이라 본다.
이로 인하여 장본인들은 물론이고 일반 동문들까지 겪는 상실감과 좌절감은 적지 않았으리라 본다.
양식이나 식견이 풍부하다는 동문 후보자들끼리 단합도 안 되는 판인데 동문 전체에 대해서 화합을 하자고 외쳐보아야 목만 아플 뿐이라 본다.
화합하자고 주구장창 외치는 사람들에게 묻고 싶다.
무엇을 어떻게 화합하자는 이야기인지 구체적으로 설정을 하고 그것을 어떻게 달성할 것인가에 대해서 의견을 듣고 협조를 구하는 것이 더 합리적이 아닐까 하고.
무조건 화합과 단결을 하자는 이야기만큼 공허한 메아리도 없다는 것을 인식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본다.
화합과 단결을 외치는 사람들의 말에 잔소리 말고 따라 오라는 식의 접근법은 이 시대의 트렌드와 거리가 멀어도 한 참 먼 이야기라 본다.
무조건적으로 화합과 단결을 외쳐봐야 일반 동문들은 감동을 받을 날도 없을 뿐 더러 그 대열에 끼고 싶은 생각도 점점 사라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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