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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고가 트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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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조규전 작성일 2019-02-17 08:47 댓글 0건 조회 857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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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물꼬가 트이고 있다.

우리나라는 예로부터 벼농사 중심으로 산업이 전개되어 왔다.

벼농사의 성패는 여러 가지 요인이 있지만 그 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을 찾는다면 단연 물을 대는데서 부터 출발되리라 본다.

물 없이 이루어질 수 없는 산업인 만큼 물에 관한 애환은 예부터 남달랐으리라 본다.

논물 때문에 형제간에도 이가 끊길 정도로 심각했다는 말이 흔하게 듣던 시절도 있었다는 것이다.

 

벼농사 땅이 풀리는 이른 봄부터 준비를 해야 한다.

그 이른봄의 출발점 중에 하나가 정월대보름이 아닐까 싶다.

머지않아 이 명절이 다가오는데 여기에서 주목할 점은 그냥 명절의 개념보다 농사의 출발점의 의미가 더 컸을는지도 모른다.

달집태우기, 마우리 돌리기, 논두렁 태우기 등의 부수적인 놀이나 행사도 은연 중에 농사와 직결이 됨을 알 수 있다.

 

해는 점점 길어지고 날씨도 점점 따뜻해지면서 농부의 마음은 점점 바빠지기 시작하는 시점이다.

땅이 풀리면서 이내 해야 하는 일들 중에 하나가 가래질이 아니었을까 싶다.

지난 겨울동안 얼었던 땅이 녹으면서 논두렁이 흐물흐물 해 진 것을 고쳐야 하는 작업이 바로 가래질인 것이다.

말이 가래질이지 농사 일 중에 가장 힘든 과정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

초봄에 쌀쌀한 날씨에 맨발로 논두렁을 만든다고 생각해 보자.

지금은 장화라도 발달해 있으니까 그렇게 추운 변은 겪지 않겠지만 옛날에 장화가 어디 있었겠는가.

질컥한 땅을 파서 물에 이겨 논두렁을 만들고 바르는 작업은 생각보다 훨씬 힘든 과정이 아닐 수 없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논농사 일 중에 왜 논두렁부터 먼저 정비해야 할 것인가를 생각해 보지 않을 수 없다.

수많은 논농사 일 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물을 어떻게 관리하느냐에 방점이 찍히게 돼 있다고 본다.

아무리 논의 정비가 잘 되어 있다하여도 물을 관리할 수 없으면 벼농사는 안 되는 상황이 되고 마는 것이다.

 

세상사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에는 실마리라는 게 따르게 돼 있다.

이것을 잘 푸는 자가 유능한 사람이자 미래에 성공할 가능성이 높은 사람이라 보면 될 것이다.

이것을 헤처나가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게 물고를 트는 길이라 본다.

가장 중요한 부분을 해결하면 그 나머지 부분은 쉽게 풀릴 수 있다는 것이다.

 

2월말 경인가 미국과 북한 정상들이 베트남 하노이에서 2차 정상회담을 할 계획이라 한다.

그 두 나라 정상이 만나는 게 우리에게 무슨 관계냐고 말하는 사람도 있지만 그 결과가 결국 우리나라 명운과 맞딱드리고 있다는 것이다.

남북한이 좀 더 가까워지면서 관계개선이 될 수 있는 실마리가 된다는 것이다.

 

남북한의 물고를 트이면 지금까지 상상도 못하는 세계가 펼쳐질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캄캄한 어둠속에서 한 줄기의 빛이 나올 수 있는 기회가 여러 곳에서 보이고 있다.

우리는 글로벌화를 외치고 있지만 남북한 관계만큼은 그와 역행을 해도 한참 역행하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바로 옆에 있는 이웃과의 관계도 제대로 정립 못하면서 저 멀리 나라와 친해진다는 것도 다시금 생각해 볼 여지가 있다는 것이다.

 

미 북간에 물고가 트이고 남북 간에 물고가 더 트인다면 한반도에서 일어날 수 있는 각종 농삿일은 훨씬 더 안정적이고 성공적으로 이루어지리라 본다.

기본만 갖추어 진다면 그 다음 문제는 많은 사람들의 지혜를 모아 풀어 나가면 될 것이다.

새로운 세상은 그냥 열리는 것이 아니라 본다.

이를 위해서 성원은 못해줄 지언정 부정적으로 초부터 먼저 치는 일은 지양되어야 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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