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싹수가 노란 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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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조규전 작성일 2019-02-02 08:06 댓글 1건 조회 863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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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싹수가 노란 놈

새해가 곧 밝아오게 된다.

이미 양력으로는 새해가 밝은지 한 달이 넘어가고 있지만 우리 맘에 새해는 역시 음력설을 기점으로 출발하는 경우도 있을 것이다.

새해는 뭔가 새로워지고 달라지면 새 희망이 싹틀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감으로부터 오는지도 모른다.

어제와 다름없는 오늘, 작년과 진배없는 올해를 맞이한다는 것은 왠지 모르게 손해 보는 듯 한 느낌도 들어갈 것이다.

물론 과거에 화려했던 이력이 있다면 그 것을 동경하면서 살아갈 수 도 있겠지만 많은 사람은 그 보다 더 나은 날을 기대하면서 오늘을 살아가고 내일을 준비할 것이다.

 

오늘 보다 더 나은 내일을 맞이하기 위해서 우린 무엇을 하고 있는지 냉정하게 판단을 해 봐야 할 것이다.

아무런 준비나 대책 없이 좋은 내일이 오겠거니 바란다는 것은 너무 무책임한 처사일지도 모른다.

유년기에는 자연에서 싹 트는 새싹처럼 바라만 보아도 무한한 가능성과 잠재력을 연상할 수 있다.

커 가는 아이가 무엇이 될지는 아무도 모르는 것이다.

 

그런 아이가 나이가 들수록 어떤 방향으로 성장할는지 서서히 보이기 시작한다.

그 나이가 딱 잘라서 어느 나이라 칭하기에는 무리가 있지만 중학교 근처에서 1차적으로 보이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중학교 때 아이들을 조심스럽게 살펴보면 그 학생의 앞날이 어느 정도 보일 수 있다는 것이다.

점쟁이가 아닌 이상 남의 미래까지 본다는 것은 무리가 있지만 어느 정도 예측은 가능하다는 것이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싹수가 노랗다는 이야기를 종종하는 것도 이런 맥락과 상통하리라 본다.

싹수가 노랗는지 안 그런지는 전문가도 예측할 수 있지만 연배가 많은 사람들이 보아도 어느 정도는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과거에는 싹수가 노란 놈에게도 기회가 엄청나게 많이 있었다.

오히려 노란 싹수가 어느 날 파란 싹수를 가진 사람보다 훨씬 더 두각을 나타내는 경우도 많이 있었다.

 

이제는 세상이 너무나 맑고 투명하게 변해가고 있다.

어떤 자연인의 일거수일투족만 보아도 그 사람의 인생이 어떻게 전개될 것이라는 것을 유추할 수 도 있다는 것이다.

해서 많은 부모들이 자식의 싹을 푸르게 만들기 위하여 안쓰러울 정도로 투자를 하고 있다.

예전처럼 아이도 많이 낳지 않은 가운데서 자신의 자식에 싹수가 노랗게 튼다면 용납할 수 있는 부모는 거의 없으리라 본다.

하지만 이 사회 곳곳에는 부모의 기대에 못 미치는 젊은 피플 들이 너무나 많다는 것이다.

어떻게 하면 노란 싹수를 파랗게 틔울 것인가가 풀어야 할 숙제인 것이다.

농사의 예를 든다면 비료도 흠뻑 주고 물도 자주 주고 햇볕도 충분히 쬐게 해 주면 되겠지만 인간을 그렇게 기계적으로 관리할 수 없는 상황이라는 데서 고충이 따르게 된다.

많은 사람들이 지금 이 순간에도 노란 싹을 파랗게 만들기 위하여 고심을 하고 있을 것이다.

뜻대로 안 되는 것이 인간농사인 것이다.

 

이제 새해가 서서히 밝아오고 있다.

싹수를 더 튼튼하고 파랗게 틔울 수 있는 묘책을 강구해 보는 것도 나쁘지는 않을 것이다.

행여나 자식의 싹수가 노랗게 트는 기미가 보인다면 어른이 모범을 보이는 쪽으로 인생의 방향을 바꾸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것이다.

게 에미가 옆으로 슬슬 기어가면서 자시 새끼보고 똑 바로 걸으라 하면 부모의 령이 제대로 설는지 의문이라는 것이다.

이래서 세상사 쉬운 것이 하나도 없다는 게 정설 중에 정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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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병호님의 댓글

공병호 작성일

쉬운것이 하나 있습니다 그게 뭔가 하면
"두부에 못 박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