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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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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쳤다.
이제나 저제나 날이 새면 뭔가 달라질까 월대산 밑에 모교만 노심초사 바라만 본 지 어언 십 수 년이 흘러갔다.
지금 이 순간도 시간은 사정없이 흐르고 또 흐른다.
그 사이에 많은 사람들이 오가고 바뀌고 사라져갔다.
그런 가운데서도 미동도 하지 않는 곳이 있으니 바로 우리모교가 아닌가 싶다.
혹시 남항진 쪽으로 가다보면 싫던 좋던 모교를 거쳐야 한다.
예전에 지방 토호세력이 많은 땅을 가지고 있었던 것을 이렇게 비유하였다.
“거기에 가자면 그 사람 땅 밟지 않고 갈 수 없다.”라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을 것이다.
농고 땅을 밟지 않고는 병산이나 남항진 쪽으로 갈 수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넓은 땅을 가지고 있는 곳이 우리 모교이다.
모교 교문에서 모교 부지가 끝나는 시점까지 지나가는 도로의 절반은 우리 모교 땅인 것으로 알고 있다.
모교의 부지도 넓지만 주변에 아파트가 들어서면서 깔고 앉은 땅값도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높게 오른 것으로 알고 있다.
드넓은 부지에 금싸라기 같은 땅을 깔고 앉아서 교육을 한다했을 때 그 어마어마한 값어치의 일부라도 써 먹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간다.
우리 모교 학교현장에서 어떤 교육이 일어나는지 직접 가 보지 않아도 훤하게 보인다.
어제의 교육스타일이 오늘의 교육이고 오늘의 스타일이 내일로 이어지는 형국이 아닐까 싶다.
세월이 흐르고 시대는 사정없이 변하는데도 변화의 물결은 전혀 일어나지 않는 곳이 바로 우리 모교가 아닐까 싶다.
변화를 일으키고 싶은 생각조차도 말라 버린 곳이 그곳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
들리는 풍문에 의하면 간간히 변화의 바람을 일으키려 시도를 했다가 경끼(?)를 일으키는 일부 동문들의 반발로 인하여 그냥 주저앉았다는 이야기도 들렸다.
변화를 일으키는 것도 겁이 나고 일으킨다 하면 더더욱 겁내하는 교육 공간이 우리 모교로 인식되고 있는 것이다.
언제까지 그런 식으로 교육이 이루어져야 할 것인가에 대해서 이제는 생각해 볼 때도 되었다고 본다.
근래 십 수 년 동안 우리 모교는 너무나 조용하게 이어져왔다.
왕성한 교육이 이루어지는 가운데서 조용했다면 좋을 것이다.
하지만 현실은 그냥 연명의 수준으로 아주 조용히 이어오는 듯 한 느낌이다.
새로운 세계를 열고 싶어도 안팎에서 싫어하는 형국이 된 게 아닐까 싶기도 하다.
안에서 변화를 추구하려하면 동문회 등에서 반발을 하고, 동문회에서 변화를 요구하면 안에서 반기를 드는 식으로 비쳐지고 있다.
모교에 교직원들은 그냥 시키는 일만 적당히 하다가 봉급이나 받아먹는 것이 가장 이상적일 것이라 생각하는지도 모른다.
언제까지 시간 까먹기 식으로 모교가 연명되어야 할 것인가.
해서, 이참에 현실화가 그래도 용이한 안을 하나 제안 하고자 한다.
다름 아닌 우리 모교에 여학생도 오게 하자는 것이다.
남녀공학으로 만들자는 이야기다.
이 카드를 통하여 우리가 지금까지 한없이 정체되었던 물고를 한 번 터 볼 수 있는 기폭제를 만들어 보자는 이야기다.
정체된 가운데서 시간과 돈과 에너지만 까먹는 것 보다야 백 배 더 낫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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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조규전님의 댓글
조규전 작성일제 글에 대한 반론 격하게 환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