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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심기호48
작성일 2024-03-22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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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연(4)
김윤기(37회)
오늘같이 고요히 떠날 이별이 있음은
내 사랑으로 채워진 아름다운 시간과
네 기쁨을 기뻐한 행복한 시간과
네 슬픔을 나누어 가진 뼈아픈
내시간이 네 안에 있었음이다
네 안에 매달린 나의 것들은
소슬바람에도 팔랑거리고 있었지만
네 안에 있는 수많은 인연과 행복을 해하지 않을
가지보다 연한 푸른 잎새였다
시절을 따라 피고지는
나뭇잎처럼 낙엽 질 때기 되어 고하는 이별은
네 안의 가지 끝에서 떨어져
그 줄기 아래 쌓여 썩을 미련을 남긴다
끝내지 못할 인연을 그대로 남겨 두고 고하는
오늘같이 고요한 이별은
떠나야 할 때를 맞추어 떠나는 일이며
너를 향한 내 사랑과
너를 향한 네 정을 잊고자 떠나는 일이다
네 마음의 가지 끝에서
네 마음의 바닥으로 떨어져 쌓일
내 사랑만을 남기고
손 하나 흔들지 못하고
네 안에서
네 곁에서
고요히 멀어져 가며
아름답게 남겨두는 인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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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배님이 다시 생각나는 것은
현재의 홈페이지를 바라보며
격노하거나 침울해하지 않을까 싶다
홈페이지를 만들어 정을 나누고 소식을 전하며
우리라는 생각으로 함께 하자던
그 말씀, 그 모습이 눈에 선하다
이제 우리도 홈페이를 대하는 마음을
새로 생각을 해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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