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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록의 녹음이 더 짙어만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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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방랑자 작성일 2010-05-05 09:43 댓글 0건 조회 1,075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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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무상 대기명령을 하달 받고서 -----

자명종 보다 이른시간에 떨어진 눈을 다시 붙일수가 없어서
주섬 주섬 옷을 챙겨입고 거리를 나섰습니다
꽃 내음과 녹음이 짙어가는 봄이라 무작정 달렸습니다
유성 - 계룡시 - 연무대 - 양촌면 어느 암자를 향하여
길거리의 풍경은 고향과 사뭇 다릅니다
벌써 밭에는 새싹들이 가지런히 자리를 잡았고
산에도 나뭇잎이 돋아 푸르름을 더해 가고 있습니다
형형색색의 꽃 길을 따라 달려서 쌍계사에 도착해보니
고찰의 창건연대는 알 수 없으나 고려시대로 추정하는 고찰로서
북소리가 얼마나 소리가 큰지 한쪽을 찢어 놓았다고 하는 북이있는 범종루를 지나
양쪽으로 산이 포근하게 싸 안은곳에 자리잡은 대웅전은
단청이 퇴색하여 세월의 흔적을 상상하도록 하였으며
대웅전 문살은 아기자기한 꽃 모양으로 이루어져 색다른 모습이었습니다
한아름이나 될 듯한 기둥으로 만들어진 대웅전을 한바퀴 둘러 보고서
주변에 함께 자란 상수리, 느티나무의 웅장함에 넋을 빼 놓고 왔습니다
나름 포근하게 감싸안은 듯한 자리에서 앞에는 절골저수지가 자리잡고
그 저수지 옆에는 벚나무 가 꽃을 피우고 물오른 버드나무가 바람에 날리며
가을 을 준비하는 단풍나무가 잎을 한뼘씩이나 자랑하며
바람에 스치는 대잎소리가 마음속 고민을 쓸어가는 듯 했습니다
조용히 한바퀴 해야 할 일을 점검하고서 ---

호남고속도로를 신나게 달려 잠실운동장으로 가고 싶었지만
눈물을 머금고 이렇게 한밭에서 맡은 소임때문에
나 홀로 외로움을 이렇게 넋두리 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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