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자유 게시판
몰락하는 모교 3
페이지 정보
본문
몰락하는 모교 3
가르치는 방법을 획기적으로 바꾸어 보자는 것이다.
제가 제시하는 방법은 모교에 근무하는 선생님도 별로 힘들지 않고 배우는 학생들도 그리
어려운 방식은 아니라 본다.
제가 주장하는 교육방법의 가장 중요한 키 포인트는 “수업을 학생들이 스스로 발표하는
방식”으로 바꿔보자는 것이다.
교사는 수업의 1/4정도만 핵심성취과정에 나타나는 이론만 설명을 해 주고 나머지 부분에
대해서는 돌아가면서 학생들이 그 이론에 대해서 자신의 생각을 곁들여 발표하게 하는 것이다.
교사는 학생들이 발표하는 것에 대해서 칭찬과 격려 그리고 문제가 있는 부분에 대해서는
보충설명을 해 주는 방식으로 수업을 꾸려가자는 것이다.
발표식 수업을 하면 학생들이 자연스럽게 자신의 천부적인 능력을 끄집어 낼 수 있는 기회를
가지게 될 것이다.
혹자는 발표에 어눌한 학생은 수업에서 도태가 되리라 걱정도 하겠지만 그것은 기우라 본다.
학생들 사이에서는 누구나 다 의사소통이 잘 된다.
자신의 의견은 충분히 제시할 수 있는 능력의 소유자라는 것이다.
처음에는 발표가 안 되는 학생도 있을 것이다.
이런 학생은 건너뛰고 다음 학생에게 발표를 시킨다.
한 순배 돌아가고 난 다음 발표를 하지 않은 학생에게 발표를 해 보라 하면 그 학생은 타
친구들이 한 이야기를 많이 들었기에 거기에 살을 붙여서 잘 하리라 본다.
처음에는 잘 안될지 모르지만 발표식 수업에 불이 붙으면 수업자체가 저절로 굴어갈뿐더러
교사는 배워야 하는 영역만 제시하고 거기에 기본 이론만 적절히 언급해 준 다음 학생들이
스스로 발표해서 터득할 수 있게 해 준다는 것이다.
이런 방식으로 수업을 한다면 학생들은 스스로 공부를 해야 한다는 일념이 저절로 생길 것이다.
이유는 간단하다.
인간의 내면적인 본능을 끄집어내자는 것이다.
옆에 친구는 발표를 잘 하는데 나는 발표를 잘 못한다고 생각하는 순간 자신에 대해서 쪽팔림을
인식할 것이다.
그것을 극복하기 위하여 배워야 할 단원에 대해서 책이라도 스스로 읽어볼 수 있는 마음이
본능적으로 생기게 돼 있을 것이다.
그리고 수업시간에 수업은 하지 않고 헛소리를 하는 아이들, 엎드려 자빠자는 아이들, 옆에
친구와 떠드는 아이들도 거의 사라지리라 본다.
이런 방식의 수업이 가능한 것은 모교에 한 학급당 배정 인원이 20명 밖에 안 된다.
이 학생들의 책상과 의자 배치를 서로 마주보면서 발표할 수 있도록 ‘디귿자’모양이나 U자
모양으로 만들어 놓아야 한다.
지금처럼 1자형으로 분단을 만들어 놓으면 발표식 수업을 하기에 아주 부적합하게 된다.
그리고 교사는 발표가 잘 될 수 있도록 조성작업을 해 주어야 하기에 교탁은 없애는 것이
훨씬 더 유리한 조건이 될 수 있다.
이렇게 함으로서 아이들은 자신이 발표를 하기 위한 자료준비가 소홀하면 자연스럽게 자신만
것을 인식하면서 스스로 준비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우게 된다.
또 다른 장점은 자신의 주특기가 뭣인지 발표를 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녹아 나올 수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 발표를 함으로서 임기응변이나 융통성 그리고 위기에서 빠져나올 수 있는 능력,
타인 앞에서 자신의 의사를 표현할 수 있는 표현력의 대폭적인 신장, 자기주도적인 삶,
문제해결 능력을 추구할 수 있는 방법이 획기적으로 신장될 수 있을 것이다.
이렇게 배운다면 사회에 나와서 어떤 역경이 있다하더라도 그걸 헤쳐 나갈 근본적인 능력을
한껏 높일 수 있는 교육이 되는 것이다.
한마디로 먼저 깨닫는 자를 만들 수 있고 어디 가서도 직접적으로 써 먹을 수 있는 좋은
교육방법이 발표식 수업의 마력이라는 것이다.
지금까지 교사들은 주입식 교육에 젖어서 배워왔고 가르쳐왔다.
저는 발표식 수업을 학교 현장에서 2년간 직접 시연도 하면서 현실화시키기 위하여 온갖
저항을 다 받아 가면서 실천을 해 봤다.
가르치는 교사도 그런 교육을 받아 보지 못해서 적응하는데 다소 힘들어 하지만 조금만
요령이 생기면 금세 순응이 되었다.
학생들 또한 어리기에 어떤 환경에서도 적응할 수 있는 능력도 있더라는 것이다.
수업이 마치 외국에 유명한 학교에서 하는 것처럼 교사와 학생간에 그 수업에 주어진 이론을
가지고 활발하게 토론하는 장면이 연출될 수 있다는 것이다.
우리처럼 실업계교육을 하는 입장에서는 주입식 교육은 그야말로 사회에 나아가 하수인
정도의 인간 밖에 못 만드는 방식이라 본다.
왜냐하면 주입식 교육을 주구장창 받은 학생들은 시키는 것 이외에는 할 수 있는 능력 자체가
거의 말살돼 버리는 구조라는 것이다.
남의 밑에 들어가 용역으로 때우다가 몇 푼 던져주는 용역비나 봉급으로 살아갈 수 밖에 없는
구조로 가는데 주입식 교육이 큰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기껏해야 한 집에 애가 한 둘 밖에 없는데 그 아이들이 농고에 와서 주입식 교육을 받으면서
남의 시다바리 역할이나 한다고 한다면 누가 그 학교로 보내겠는가.
옛날처럼 인해전술로 산업을 일으키던 시절은 지나도 한 참 전에 지나갔다고 본다.
그런데 아직까지 우리 모교에서 벌어지고 있는 실업교육은 옛날 캐캐묵은 방식을 고수하고
있는 게 참담할 뿐이라 본다.
이런 식으로 아이들을 가르쳐서 남의 밑에서 단순 반복적 노동이나 제공해 주는 인력을
키운다는 것은 이 시대에 역행하는 참사나 마찬가지라 본다.
공장직공은 우리 모교 같은 학교에 안 나와도 다 할 수 있는 일이라 본다.
그런 일을 하기 위하여 3년 동안 시간과 열정을 내 버려가면서 주입식 교육을 받으러
가야한다는 현실이 그저 딱할 뿐이다.
학교가 미래의 가치를 심어 주지도 못한데다가 재미때가리까지 없으니까 학생들은 엉뚱한 길로
가거나 학교를 집어치우는 불상사가 발생되는 것이다.
- 이전글몰락하는 모교 2 24.11.25
- 다음글[제252차] 갑진년 송년산행 24.11.22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