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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6월 다이센산 산행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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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key-k 산악회 홍보실 작성일 2010-06-09 21:06 댓글 0건 조회 1,964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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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를 건너 다이센산[大山]으로

2010년 해외 원정 산행(2010년 6월 5일 ~ 2010년 6월 7일)
일본 돗토리현 다이센산은 설악산 대청봉과 해발고가 비슷한 1,709m이다
동해(북평)항에서 블라디보스톡, 사카이미나토를 연결하는 DBS크루즈사의  여객선의 일정에 따라 6월5일 오후2시를 넘기자 강릉종합경기장 팔각정으로 경향각처에서 모여든 동문들로 구성된 산행팀이 속속 모였다
해외산행을 하는 설레임, 오랜만에 만나는 그리운 얼굴들 모두다 소풍을 떠나는 아이들의 해맑은 듯한 표정인 것 같다
모인 산행팀은 최돈설 동문회장님의 격려와 환송을 받으며 두 대의 버스에 나누어 타고 동해항으로 출발하였다
차창으로 비치는 들판은 금방 모내기를 한 것 같은데 제법 파랗게 보이고 고속도로변 산기슭에 핀 질레꽃은 싱그러운 여름을 재촉하는 것 같다

한때는 금강산으로 향하는 관광객으로 인산인해를 이루던 북평항은 다소 쓸쓸하게 느껴졌지만 우리를 태우고 갈 15,000톤급 크루즈는 항해준비가 다된 듯 정박하고 있었다
출국이라 칼, 개스, 라이타등 소지금지 물품을 제외하고는 간단하게 수속을 밟고 정박한 배에 승선하였다
해 맑은 웃음으로 반기는 승무원들의 환대속에 6인 1실씩 12실에 분산되었다
승선을 마치자 우리는 선내에서 뷔페식으로 석식을 하면서 멀어지는 육지를 바라보며 저녁노을을 감상하였다
배는 120명 내외의 승객을 싣고 잔잔한 동해바다를 미끌어 지듯 동남쪽을향하여 검은바다를 헤쳐 나가는 가는 것 같다 
무료한 저녁시간을 달래기 위하여 승무원들이 준비한 공연을 보고 진행자의 레크레이션에 따라 함께 즐기다가 1등급 특실(4인실, 바다가 보이는 창이 있음)을 이용 할 수 있는 행운을 53기팀은 얻어서 남들보다 더 즐거운 여행이 된 것 같다
긴 밤 우리특유의 문화행사를 위하여 12인실을 빌려서 파티장을 마련하고 최덕규회장님의 건배제의와 서창식선배님의 트럼펫 연주에 맞추어 즐거운 여흥시간을 가졌다
12인실의 공간을 겹겹이 앉은 탓에 환희의 열기는 밤바다를 울렸고 차창으로 비치는 빛으로 항해에 지장이 있다는 선실의 안내에 따라 커텐을 치고 밤이 늦도록 선창을 오가며 모두다 들뜬 저녁을 보낸 것 같다
승객의 과반수이상이 우리일행이라 더 그런 것 같았다

처음부터 걱정하였던 배 멀미는 없었고, 밀폐된 선실에 공급하는 히터의 열기에 선잠을 깨고 선창으로 나가보니 벌써 동쪽바다는 붉게 물들기 시작한다
바다에서 바다위로 떠오른 태양을 볼 수 있다고 생각했지만 수평선위로 엷게 드리워진 구름탓에 일출에 대한 기대감을 잃어 버렸다
긴 항해의 끝은 상록활엽수가 울창하고 마치 호수처럼 조용한 사카이미나토항에 도착하였다

사카이미나토 항은 정기여객선의 출항이 많지 않은곳이라 DBS의 입출항에 맞추어 관련직원들이 출장을 오는 관계로 적은 인원이 승객들을 꼼꼼하게 여권심사, 지문채취, 사진촬영등으로 인하여 입국수속을 기다리는 시간이 무척이나 지루하였다
09시에 도착하여 출국장을 벗어나 버스로 다이센산으로 출발한게 10:30
바다와 호수사이로 이어지는 해송 방풍림을 따라 버스는 천천히 한시간을 달려서 다이센산 자연사 박물관 앞에 도착하였다
현지 가이드의 안내를 받았지만 우리말을 전혀 못 알아 듣는 사람인데 다행히도 일행중 김학래 전교장선생님, 홍윤갑선배님의 통역으로 산행을 따랐다
다이센산의 들머리부터 계단으로 이어지고 해발 700m에서 정상1709m 
까지 이어지는 거리는 약2.8km를 십등분하여 1합목(合目)씩 표기하였다

상록활엽수로 이어진 숲길,
입구는 비교적 경사가 완만하다고 계단도 넓고 하였지만 1합목을 지나 2합목으로 오르면서 부터는 경사가 급한지 계단의 간격도 매우 가깝다.
하산하는 일본인들의 열이면 여덟명이 "곤니찌와" 혹은 서툰 발음으로 "안녕하세요"로 인사를 건네는데 일일이 답하며 오르기도 힘겨웠지만 좁은 등산로에 마주치면 예외없이 양보하며 기다려주는 바른 예의는 그나라의 국민성을 대변하는듯 하다.
6합목 까지 대략 1시간 정도 소요 되었고 산행이 힘든사람은 여기서 다이센신사 와 다이센사를 구경하는 코스로 이동을 한다
안내는 동해에서부터 동행한 가이드다
결국 정상을 향하여 오르는 길은 늘 그래왔듯이 36기 선배님들이 선두에서 오르고 나머지분들은 앞서거니 뒷서거니 턱까지 차오르는 숨을 겨우 가누면서 오른다
재경에서 오신분들 중에는 산에 힘들이고 오른분도 계셨지만 특히나 서창식선배님 같은 경우에는 아내를 위하여 노래도 부르고 당기면서 아주 다정하게 산에 오른것 같았다
7합목에서 부터는 능선길이라 멀리 사카이미나토 항구도 보이고 석호도 보이며 또 발아래 출발지점의 스키장 슬로프 그리고 깍아지른듯한 다이센산 북벽은 지금도 침식이 계속 진행되고 있었다
저 멀리 동해에서 불어오는 바람에 땀을 식히며 한걸음씩 올라 정상에 도착하니 출발한지 약 2시간 30분 정도 소요되었다
정상부에는 주목군락지이나 우리나라 주목처럼 곧게 자란것이 아니라 대부분 낮게 들어 누워서 자라고 있으며 그 사이로 탐방로길이 만들어져 있는데 한글로 표식된 글귀가 내 마음에 걸린다
나무데크로 연결되는 등산로 이외 구역으로 출입하지 말라는 내용의 푯말의 진정한 의미는 무엇일까? 
친절함인가 아님 상식을 벗어나는 우리들의 행동에 대한 경고인가? 곰곰이 생각해 보았다
다이센산 정상에서 준비한 도시락을 나누어 먹고 기념사진을 찍고 하산하였다
이국이라는 점에서 무리한 산행, 선상여행의 묘미라 할 수 있는 적당한 음주지만 적절하지 못한 과음으로 일부 몇 사람은 고생도 하였지만 한사람도 다치지 않고 무사히 하산하였다
6합목에서 다이센 신사로 오는 길목에서 산삼을 한뿌리 발견하였지만 국립공원구역이라 그냥 두고 와야했다
다이센사 주변의 삼나무가는 밑둘레가 가히 2m 정도로 생각되고 무척이나 높게 자라서 쳐다보려니 목이아프다
단청을 하지 않은 신사의 마루의 부패된 모습을 보고 얼마나 긴 시간을 지키고 왔을까 싶기도 하고 마치시멘트를 싸바른것처럼 느껴지는 삼나무판자로 이어진 지붕은 일본 특유의 건축양식을 그대로 보는것 같다
다이센 신사의 약수터에서 물로 목을 축이고 다이센사로 이어지는 길옆에 있는 석불상에 옷을 입혀 놓은 모습등이 매우 이상하게 느껴 졌으며 먼저 하산하여 기다리는 사람을 의식하여 발걸음을 재촉하였더니 먼저 온사람을 합하여 42명을 온천욕하러 보내고 마지막 한사람까지 기다렸다
뒤에 27명의 회원은 온천욕을 못 시켜드린게 조금은 죄송 스럽다
단체로 움직일때는 나 혼자라는 생각보다는 함께 하는 사람들을 위하여 양보하고 배려하는 마음이 아쉽다
그래도 낙오자 없이 무탈하게 하산하였으므로 항구로 향하다 면세점에서 간단하게 쇼핑도 하고 해저무는 저녁노을을 바라보면서 사카이미나토항에서 승선하여 동해로 돌아왔다

해단식을 하기에는 너무 이른시각이라 망설였지만 헤어짐의 아쉬움 때문에  남산 막국수에서 조촐한 해단식을 거쳐 종합운동장으로 이동하여 응원가와 키케이 삼창으로 다이센산 산행을 마감했다.     

함께하지 못한 산악회원 여러분!
그리고 격려와 환송을 하여주신 동창회 및 산악회 관계자 여러분!
짧은 시간이지만 두서없는 여행기를 올립니다

격려하여 주시고 염려하여 주신덕분에 아무 탈 없이 안전산행 하였음을 보고드리며 늘 변함없는 마음으로 산악회의 발전과 결속 그리고 안전산행을 함께 할 수 있도록 도와 주시기 바랍니다

▣ 금번 산행시 협찬내역 ▣

▶ 총동문회 회장단  200,000원
▶ 43회 김남현 산악회 수석부회장  100,000원
▶ 54회 이길열 산악회 사무차장  100,000원
▶ 동문회 사무국 손명희 사무장  100,000원
▶ 롯데주류  처음처럼 팩 3박스[60개]

☞ 후원의 손길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2010년  6월  8일

                        Key-K산악회      회    장          최    덕    규
                                                사무국장          김    양    회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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