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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선 가리왕산 산행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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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산악회 홍보실
작성일 2009-07-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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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2,255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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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7월5일 일요일
집 나가서 개고생 한번 해 봐야겠다.
강원도 정선군 정선읍 회동리와 평창군 진부면,북평면에 걸쳐있는
해발 1,561m 가리왕산이 그 목적지다.
8시30분 집합
8시55분 출발
삽답령으로 갈까요.
대굴령으로 갈까요.
뛰~뛰,빵~빵 뛰뛰,빵~빵
key-k산악회 일행 41명을 태운 관광버스는 대굴령으로 향한다.
힘차게 굿세게 대굴령을 올라 진부,정선방향으로 씽씽 달린다.
1시간여만에 정선땅 장구목이에 도착했다.
장구목이 에서 산행 시작점이다.
물레방아 돌고도는 뒤 계곡을 장구목이 계곡이라 한다.
예전에는 입산통제구역 이지만 등산로로 개방되어 있어 그 어느 계곡보다 훨씬 깨끗하다.
입구엔 커다란 장승과 물레방아가 빙빙 돌고 있고 그 옆에 서있는 이상 야릇한 장승모습....
아줌마 젖가슴을 누가 만들었는지 해학이 엿 보인다.
등산로 입구가 도로변이라 몸 풀기 스트레칭 하기엔 우리일행에겐 비좁다.
그래서 인지
나홀로 가볍게 몸을 푸는 나홀로 족도 있다.
몸도 풀었으니 1,561M를 향하여 한걸음 한걸음 발을 옴겨본다.
오름길 초입부터 나뭇잎, 풀내음이 온몸에 스민다.
계곡옆 작은 야생화며 이름모를 들풀들과 인사를 나누며 오름길을 쉼없이 오른다.
물 흐르는 계곡을 꾹꾹 찍어가며
그렇게 이렇게 말 없이 천천히 오름길을 올라간다.
쭈~욱 오르는 길이 생각만큼 아직 힘들진 않지만
가파른 너덜지대에선 연식은 속일수 없는듯 싶다.
서서히 체온이 오른다.
이마,목,등,궁둥이 쪽으로 흐르는 땀 방울이 줄줄 흐른다.
30여분 그렇게 오르다 보니 좌우로 번갈아 가며 이끼 계곡이 나온다.
파랗게 바위를 덮고 있는 이끼들 속으로 흐르는 물줄기에 눈길을 뺏겨 연신 셧터를 누른다.
계곡을 흐르는 물소리는 청량감을 더하고
숲속의 푸르른 계곡은 하염없이 우릴 맞는다.
신선이 따로 없다.
잠시 쉬어간다.
흐르는 물과 함께 땀을 식히며 달콤한 사탕,오이 ?조각씩 나눔으로 정이 쏳아진다.
간간히 숲속 빼곡한 틈으로 비추는 하늘은 맑고 투명하다.
계곡물에 흔들리는 숲길의 바람은 그리운 님인냥 마냥 반갑다.
산행의 묘미가 뭐 별거 였던가..
힘들게 빡세게 오르는 과정에서도 얼마든 기쁨이 있는것
맘먹기 따라 우리네 삶도 어려웠다 쉬웠다 하는거 아닌가.
계곡에서 사진찍느라 후미에 쳐진 몇몇 분들과 쉬어가며
느긋하게 산행은 또 오름길로 이어져 간다.
이곳부터 지루한 오르막 길이다.
깔딱 오름길
숨이 가빠오고 기차 화통처럼 코에서 뜨거운 열기가 빠져 나간다.
빡쌘 산행을 해야만 산행하는 맛이 난다는 등산 애호가에 말
얼추 한시간 하고도 20여분을 더 올랐을까,
임도에 도착 풀석 주저들 않는다.
물 한모금으로 피로를 풀곤한다.
하늘 한번 쳐다보고 오르는 등산길도 쳐다보곤 한다.
잠시 쉼으로 갓파른 오름길을 또 오르고 올라야 한다.
해발이가 높아진다.
높은 지대에 올라서니 여기저기 주목나무가 보인다.
주목나무가 있으리라고 생각하지 않았는데 보게되니 조금 반가운 마음이 든다.
고산의 풍모를 물씬 풍기는 주목군락지 "살아서 천년 죽어서 천년"이라는....
뒤틀리고 텅 비어버린
못생긴 주목나무를 보면서 문뜩 초라한 내모습을 되돌아 본다.
아쉬움,그리움..........뭐 이런것들
굳이 108번뇌는 아니드래도 내 가슴속에 꽉 차있는 이 부족함들을
가리왕산 정상에다가 다~~~버리고 와야 갰다.
그래도 노목의 풍경은 환하고 숲속에서는 왕목이 아닌가.
가리왕산이 그리 낮은 산은 아니다.
임도를 통과한지 1시간 남짓 오르자 갈림길이 있는 능선에 도착한다.
좌측으로 가면 중봉으로 우측으로 가리왕산 정상 이다.
아~ 산은 또 나를 이렇게 취하게 한다.
우측으로 10여분 평이한 길을 올라서니 드디어 정상이다.
정상 부근엔 시원한 평지가 쫙 펼쳐져 있다.
가리왕산은 육중한 능선들이 끝없이 펼쳐진
초원지대로 자작나무와 주목이 군락을 이루고 있으며
그웅장함이 실로 대단하다.
산의 정점엔 언제나 사람들로 북적거린다.
건강을 생각하는 등산인 과 취미생활을 하는 등산인구가 부쩍 많아진것 같다.
저 산들은 저~~~ 산들을 보고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산이 높지 않다고 쉬운 건 아니듯, 산이 높다고 다 어려운건 아닐터,
사람도 이와 같지 않을려나..
누가 쌓았는지 정상엔 돌탑이 서 있다.
언제나 정상에 서면 산행의 어려움은 일순간에 잊는다.
산은 예전부터 이렇게 말없이 서 있었을 텐데
멀리서 찾아온 날 반기는 것처럼 느껴지는 건 왜일까.
아니 어쩌면 날 반기기 위해 미리부터 저기서 기다리고 있었는지도 모를 일이지....
암튼 나도 저처럼 우연히 날 찾는이를 위해 늘 기쁜맘으로 기다려야 겠다.
힘들게 어렵게 등짐베낭을 열어 하나,둘 사랑을 내어 놓는다.
바닥엔 금새 산 정상 중식 부페가 차려진다.
맛있다.꿀 맛이다.
지글지글,뽀글뽀글 맛있는 사랑에 음식들 정주고 내가 우네 너무나도 사랑 했기에
한참을 건강에 기를 북둗아 준다.
곁들여 지는 반주 한잔에 내마음을 살짝 열어 보이고…
우정과 사랑이 쌓이고 흐르고 서로의 마음에서 마음까지 이어진다.
누군가 감춰진 것 들도 하나씩 둘씩 더 쏟아져 나온다.
특히 내게 먹을것 많이 주신 분 순으로 복 받을껴…틀림없슴
이쯤 되면 하산준비를 해야될까 싶다.
가리왕산 1,561M 정상석에서 개인,쌍쌍,단체로 촬영도 하고,본격적인 하산길로 접어든다.
하산전에 오늘은 무엇을 여기다 버리고 가야하나…잠시 생각해 본다.
첫째.. 고단한 삶 한줌
둘째.. 가슴속에 스미는 고단함,그리움,외로움,짜증스런 스트레스 등등
셋째.. 나머지는 다음 산행에
암튼 저 먼 푸른 숲속에다 내 마음을 살포시 내려 놓는다.
내림길로 접어든다.
정상 삼거리를 지나 중봉과 오장동 임도로 향한다.
하산길의 풍광도 무척이나 아름답다.
사람은 늙으면 자연으로 돌아 가고자 한다 했던가..
오늘 나에 흔적을 누군가 보았다면 먼훗날 바람이 그마음을 전해 줄것이다.
중봉을 지나 오장동 임도 까지는 쉬운듯 하면서 가파른 구간이 많아
상당한 주의를 요한다.
이정표에 나타난 하산시간 약 1시간가야 도착지인 숙암분교란다.
한참을 내리막길로 가야할것 같다.
임도따라 삼만리 이리로 갈까 저리로 갈까.
산에 왔으니 산으로 가야지 산 능선을 따라 곳장가니 암석 내림길이 꽤 겁을 주곤 한다.
밧줄로 꽁꽁 밧줄로 꽁꽁 묵음을 붙들고 부들부들 후들후들 양 다리를 흔들거리며
조심스럽게 내려왔다.
가리왕산에 물흐르니 꽃이피고, 꽃이피니 술익는다는
가리왕산 이야기를 읊으며 사람사는 세상으로 돌아왔습니다.
숙암리 학교 마을까지 지루하게 이어지는 하산길은 너덜지대를 끝으로 산행을 마감해 봅니다.
함께 가리왕산을 등반 하여주신 key-k 산악회 동문,가족 여러분 좋은추억 많이 담아 오셨죠.
감사를 드리며
8월 산행에 건강한 모습으로 뵈옵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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