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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관령 옛길 산행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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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산악회 홍보실
작성일 2006-08-10 2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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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2,192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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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관령 옛길(반정)에서 시작된 산행
찜통더위 때문인지 짜증 제대로나는 팔월의 첫째 일요일
하늘은 맑고
노릇노릇한 햇살은 구리빗 살결을 만들고 있는중
우리 key-k산악회 일행은 버스에 몸을싣고 굽이굽이
아흔 다섯굽이를 돌고돌아 반정에 도착했다.
대굴령 이야기는 뒤로하고!!!
울고 넘는 대관령.
아흔 아홉구비 대관령
옛날야그로
외진 곳에 부임하는 관리들이 눈물 속에 넘고,
돌아갈 땐 정 때문에 또 눈물 흘렸다는 곳
대관령 이다.
신 사임당이 한양 가는 길에
늙으신 어머님을 강릉에 두고/ 이 몸은 홀로 서울길로 가는 이 마음/
돌아보니 북촌은 아득도 한데/ 흰 구름만 저문 산을 날아내리네'라는
시를 읊은 곳이기도 하다.
주막이 있던 반정에서 바라본 강릉시내와 동해 바다.
옛날 예전 대관령을 넘나드는 사람들이 쉬어가던 곳이다.
key-k산악회 일행은 반정에서 산행이 시작된다.
지금은 어쩌다 등산객이 찾는 외로운 길이지만 예전 영동과 영서를 연결하던
중요한 교통로답게 어른 두셋이 나란히 걸을 수 있을 정도로 길이 널찍하다.
울창한 산림은 이내 해를 가리고, 황토빛이 오른 수백년 묵은 노송들은 이곳이
오래된 길임을 증명한다.
산길의 붕괴를 막기 위해 세운 돌축 대의 잔해가 있고,
여행길의 안전을 비는 돌무덤이 띄엄띄엄 나타난다.
아흔아홉구비라는 말 그대로 뱀처럼 허리를 휘감은 산길을 걷노라면
산 새들의 노랫소리가 끊이지 않고 덩달아 콧노래가 나온다.
스트레스쌓인 머리, 술과 일에 찌든 몸
솔향기와
싱싱한 숲속의 자연에 맡기고자 대관령옛길 반정을 찾았다.
산새소리, 겁 없는 다람쥐와 청솔모, 왕개미, 찐한파란색의 송충이....
대 자연의 아름다운모습 들이다.
산행동안 소나무향이 너무나 좋아서.........
노래 "옹해야"의 '어쩔시고'를 마음속으로 을프며
새소리에 장단 맞추어 발을 옮기고 바스락거리며 또 움직이니
기분좋게 땀이 베어난다.
대관령은 영동과 영서를 잇는 고개로서 해발 832m이다.
대관령은 단순한 연결로의 의미를 넘어선다.
대관령을 중심으로 영동과 영서는 일기의 심한 변화를 보인다.
이러한 일기 변화로 인하여 대관령에는 다양한 산림이 자생하고 있다.
대관령옛길로 가는 등산로는 다양한 산림체험로 라고 할 수도 있다.
어느덧 오르다보니 국사성황당이란 이정표가 나타난다.
음력 5월3일에는
국사여성황사에 합사했던 '국사서낭신'과 '국사여서낭신'을 단오장으로 모시는
영신제를 올리고, 음력 5월4일부터 7일까지 단오제를 연다.
단오제가 열리는 난장에서는 강릉의 대표적인 민속행사가 펼쳐진다.
우리 일행은
국사 성황당을 끼고 선자령으로 고,고다.
서쪽에서 불어오는 매서운 비바람에 낮게 자란 나무들은,
자연의 섭리에 타협할 수 밖에 없는 인생사의 단면을 보여 주는 것만 같다.
울창한 참나무, 물푸레나무 등의 활엽수림이 집단으로 서식하는 천연림을 통과하면
광활한 목초지가 나온다.
이곳에서부터 소황병산까지는 끝없는 목초지를 지나게 되는데
목초사이로, 개불란, 얼레지 등 들꽃이 피어나 오색찬란한 동산을 이룬다.
온 천지가 파란 목초밭으로 뒤덮인 이곳을 지나노라면 몽골의 대평원을 연상하게 된다.
40분 정도 걸었나보다 큰 고개가 앞에서 웅장하게 솟아 오른다.
높이가 1,157m 인 선자령이다.
이곳의 계곡이 너무 아름다워 선녀들이 자식을 데리고와 목욕을 하고 놀다가
하늘로 올라갔다 하여 선자령이라 불리운다.
이 령은 대관령과 곤신봉 사이에 위치하여, 대관령에 새로운 길이 나기 전까지
많은 나그네들이 이곳으로 넘나들었다고 한다.
빙글빙글 큰 원을 그리며 돌아가는 풍력발전기
일명 팔랑개비가 씽씽 돌아간다.
나의 시야에 마흔다섯개가 세어진다.
선자령의 광활한 목초지 멀리 소황병산
선자령 왼쪽은 한일농장, 오른쪽으로는 대관령 옛길로 이어지는 등산로가 있다.
잠시 시원한 얼음물로 목을 축이고 기념사진 한방찰칵 하산이다.
목초밭을 가로질러 가는 기분은 아주 낭만적이다.
어쩌다 목초밭을 헤엄치는 바람결의 흐름에 젖다보면
"보리밭" 이라는 노래의 노랫말처럼 오던 길을 자꾸 뒤돌아 보게 된다.
발길을 돌려 내리막길로 접어들면
구릉지의 노송이 지나가는 등산객들의 발목을 잡는다.
쉬어 가라며 시원한 그늘을 드리운다.
소나무 밑둥에 앉아 솔솔 불어오는 산바람을 맞고 있노라면
산행의 피로도 금방 잊는다.
노송사이로 올려다 보이는 산이 높이 1,173.4m의 매봉이다.
옛날 해일로 온 천지가 물에 잠겼을때
매가 앉은 봉우리 하나가 남아 있었다하여 이름지어진 매봉이다.
고원지대라 시원한 바람이 동해에서 불어온다.
하지만 땀 흘린 뒤
나뭇잎 사이로 불어오는 싱그러운 바람으로 인해 우리는
땀을 마르게 하는 매력 때문에 땀을 무서워 하지 않고
한 걸음씩 향해 가고 있는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짧은 산행코스라 어느덧 왔던길로 되돌아 왔다.
행복한 마음으로 뒤풀이 장소로 이동하여 삼복더위에 지친몸
다음 산행을 의논하며 보양식으로 기를 충전했다.
신록의 계절로 산행하기엔 시원한 그늘을 제공해 주지만
더운 기온 때문에 산행하는 사람으로 서는
힘든 산행이 될 수 밖에 없는 계절이라 생각됩니다.
내려 올걸 왜 올라가느냐고 어떤 사람들은 말을 하지만
우리는 정복하는 것이 목적이 아니고
우리의 건강한 마음과 튼튼한 몸을 유지하고
같은 마음을 갖고 있는 강릉농공고 key-k 산행인끼리의 정도 나눌 수 있어
우리는 산에 오르고 있는 것이 라 말할 수 있습니다.
우리의 출발은 이렇듯 초심에서 시작해서
앞으로도 항상 이런 마음은 변하지 않고 유지 할 것을 여러분들께 약속 드리면서
9월 산행을 기다려본다.
모두 무사히 산행을 마쳐서 감사하며
대관령 옛길의 아름다운 산행을 마쳤다.
팔월달엔
건강에 항상 유념하시고 행복한 시간이 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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