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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y-k산악회 갤러리
24차 산행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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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방랑자
작성일 2006-02-01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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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1,828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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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부터 늦가을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것이 오늘 key-k등산이 신통치 않을 것이라는 것을 예고라도 하는 듯하였습니다. 지난번 노추산 등반 때 하도 비를 많이 맞아 이번도 그런 상태를 맛보지 않을까 싶어서 걱정을 많이 하면서 집을 나섰습니다.
항상 모이는 시청 앞 정류장에 도착했을 때 낮 익은 동문들이 여러분 보였습니다. 서로 인사를 하는 과정에 우리가 타고갈 버스가 오면서 모교 김학래 교장 선생님도 같이 타고 오셨습니다.
9시가 좀 넘어 권태원 총동문회장님이 오시면서 등산 참석 인원은 40여분 정도로 버스 한대가 가기에 딱 알맞았으나 홈페이지상에 등록한 숫자대로 버스를 맞추다보니 한대는 그냥 가버리면서 50%정도의 위약금까지 물어야하는 일이 발생되었답니다. 이 과정에서 권태원 총동문회장님은 이 산악회의 안정적인 재정문제를 위하여 어떤 방법이던 수익사업을 발굴하여 key-k산악회가 장족의 발전을 하는데 디딤돌이 돼야하지 않느냐는 의견을 제시하셨습니다.
48기 심기호 산악회 사무국장의 산행안내에 이어 권태원 총동문회장님은 인사말씀을 통해 산악회의 역할과 이번에 사도대상을 받은 교장선생님에 대한 축하도 함께 해 주셨으며, 그날 참석하신 산악회 부회장 중 최 고참인 46기 최선윤 동문의 간단한 인사말씀이 있었습니다.
소위 골수분자들만으로 구성된 11월 key-k 등산팀은 연곡을 경유하여 소금강으로 이어지는 도로를 통해서 노인봉쪽으로 갔습니다. 중간 중간에 대차게 쏟아지는 빗방울을 맞으면서 진고개 정상에 갔을 때에는 우비를 입어야할지 말아야 할지 망설일 정도의 비가 오고 있었습니다. 올라가는 과정에서 50기 김광회 동문이 그 귀하다는 17년산 발렌타인을 가지고와 동문들에게 한잔씩 권하면서, 비로 인하여 우중충했던 분위기를 순간적으로 반전시켰습니다.
진고개에 도착했을 때 우리 말고도 관광버스 몇 대가 와 있었으며 이들 또한 등산을 하는 터이라 상당수가 얽혀서 노인봉쪽으로 등산을 시작하였습니다. 매표소에서 하는 이야기는 오늘의 날씨가 궂기에 험한 등산로는 지양을 하고 진흙탕인 등산로로 인하여 각별히 조심하라는 이야기를 듣고 등반길에 올랐습니다.
알맞게 미끄러운 길을 질척거리면서 걷는 맛은 개운치 못했으나 모처럼 등반을 하는 관계로 별 생각 없이 걷고 또 걸었습니다. 가면서 빗방울이 굵어졌다 가늘어졌다, 안개가 짙게 또는 옅게 끼면서 변화무쌍한 고산지대의 특이한 기후를 연출하고 있었습니다.
우의를 덮처 입었기에 행동의 자유는 매우 제한되었으며 우비속으로 습기와 함께 휘덥지근하게 전달되어온 체온이 서늘한 안개비와 마주치면서 야릇한 느낌을 주고 있었습니다. 동문들간에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면서 올라가는 와중에 서너 번의 휴식을 취하다보니 어느새 노인봉 정상에 다다르게 되었습니다.
저도 20여 년 전 진고개 도로가 포장도 안 되었던 총각시절에 몇 번 왔다갔으나 예전에 느꼈던 그런 노인봉의 이미지와는 딴판의 세계가 나타나고 있었습니다. 노인봉 정상은 우리를 환영이라도 해 주 듯 안개가 저 멀리 달아나면서 사방이 확 트이는 명장면을 연출해 주었습니다.
오던 비도 멈추고 구름도 계곡사이사이에 알맞게 끼여 몇 십 폭의 살아 움직이는 동양화를 보는듯한 장면이 연출되고 있었습니다. 정상에서 바라다 보이는 북쪽의 전경을 보면서 저절로 감탄사가 튀어나올 정도로 장관을 보였으며 그 순간 우리 모교의 교가에 나오는 ‘장엄하다’가 실감나게 느껴졌습니다.
말과 사진으로 그 장엄한 광경을 표현한다는 자체가 조소거리가 될 정도로 보지 않고는 느낄 수 없는 장면들이 무수히 나타나고 있었습니다. 활엽수의 나목과 사이사이에 서 있는 침엽수들의 조화도 아름다운데 움직이는 운해까지 겹처진 장면은 글을 쓰는 이 순간에도 눈앞에 선하게 나타나는 것 같습니다.
제가 피곤한 몸을 추스르며 이 글을 만드는 것도 아까 본 장엄한 장면을 조금이라도 머릿속에 오랫동안 파지해 두고 싶은 욕망에서 우정 자판을 두들기고 있다고 보면 될 것입니다. 가던 날이 장날이라고 우리가 정상에 도착했을 때에 갑작스럽게 많은 등반객들이 몰려와 바위로 이루어진 좁은 노인봉 정상이 발 디딜 틈 없이 복잡했습니다.
노인봉 팻말을 벗삼아 사진찍기는 줄을 서 기다려야 될 정도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었습니다. 시시각각으로 변하는 명장면을 카메라에 가득담은 뒤 바로 밑에 차려진 임시 가설식당으로 내려갔습니다.
삼삼오오 모여서 점심식사 준비를 하느라 분주한 팀들이 보였습니다. 컵라면에서부터 시작하여 고기볶음까지 다양한 메뉴가 즉석에서 만들어지기 시작했으며 일부 동문들은 정성껏 준비해 온 안주를 벗하여 소주와 막걸리 그리고 양주를 돌리면서 농공고인의 특유한 인간적 정을 마음껏 나누었습니다.
술도 몇 순배 돌아가고 소망청과의 임필규 동문이 준비한 단감으로 후식까지 푸짐하게 마친 후 정상으로 다시 올라가 농공고만이 가질 수 있는 일체감의 표현을 야생동물들이 놀라지 않으리 만큼의 수준으로 하고 하산길을 서둘렀습니다.
이때부터 하늘이 열리면서 찌푸렸던 날씨가 서서히 벗겨지기 시작하였습니다. 산 정상의 찬 기온과 세찬바람으로 인하여 움츠러졌던 몸이 따뜻한 햇살을 받으면서 서서히 풀리기 시작하였습니다. 푸르른 늦가을 하늘과 비온 뒤의 청명함, 깊은 산중의 맑은 공기, 덜어진 노란 낙엽의 군상, 끊임없이 펼처진 나목들이 어울림 마당을 연출하는 가운데 이어지는 하산에서 우리는 자연에게 무한한 환대를 받았다는 이야기입니다.
좀 아쉬웠던 점은 정상에서 반주로 마신 양주, 소주 등 술의 량이 조금 오버되어 머리가 좀 혼돈된 상태였기에 더 아름다운 모습을 보지 못했다는 것입니다. 한번 쉬지도 않고 하산을 했으니 그 상황이 얼마나 환상적이었던가를 지레짐작할 수 있으리라 믿습니다.
진고개 정상의 쉼터에서 신발과 바지가랭이에 묻은 흙을 털고 차 한 잔씩 마시면서 벅찼던 가슴을 잔질군 다음 버스에 올랐습니다. 약간의 술과 안주가 있었기에 창밖에 늦가을 정취는 한층 더 고조되었으며 그 분위기는 강릉에 도착할 때 까지 잔잔하게 이어졌습니다.
아흔 아홉 구비 대관령의 중턱을 내려오면서부터는 단풍들이 고운자태를 그대로 뽐내고 있었는지라 노인봉에서 느낀 자연의 파노라마와는 다른 세계를 맛보았습니다. 변화무쌍한 자연의 세계와 끈끈한 동문애, 동문 및 그 가족들의 정신적 육체적 건강증진을 바탕으로 실시된 이번 24회 등반대회는 그 어느 대회보다 많은 것을 느끼고 체험했던 등반으로 오랫동안 기억에 남으리라 생각됩니다.
끝으로 차기 등산은 올 등반을 마무리하는 행사로서 앞으로 더 발전적인 방향으로 나갈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고자 산을 사랑하는 동문 여러분들의 고견을 들어 실행하고자 한답니다.
두서도 없는 장문의 글을 끝까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어제 경험했던 좋은 기억들이 동문 여러분들의 삶에 활력소가 될 수 있기 바랍니다.
항상 모이는 시청 앞 정류장에 도착했을 때 낮 익은 동문들이 여러분 보였습니다. 서로 인사를 하는 과정에 우리가 타고갈 버스가 오면서 모교 김학래 교장 선생님도 같이 타고 오셨습니다.
9시가 좀 넘어 권태원 총동문회장님이 오시면서 등산 참석 인원은 40여분 정도로 버스 한대가 가기에 딱 알맞았으나 홈페이지상에 등록한 숫자대로 버스를 맞추다보니 한대는 그냥 가버리면서 50%정도의 위약금까지 물어야하는 일이 발생되었답니다. 이 과정에서 권태원 총동문회장님은 이 산악회의 안정적인 재정문제를 위하여 어떤 방법이던 수익사업을 발굴하여 key-k산악회가 장족의 발전을 하는데 디딤돌이 돼야하지 않느냐는 의견을 제시하셨습니다.
48기 심기호 산악회 사무국장의 산행안내에 이어 권태원 총동문회장님은 인사말씀을 통해 산악회의 역할과 이번에 사도대상을 받은 교장선생님에 대한 축하도 함께 해 주셨으며, 그날 참석하신 산악회 부회장 중 최 고참인 46기 최선윤 동문의 간단한 인사말씀이 있었습니다.
소위 골수분자들만으로 구성된 11월 key-k 등산팀은 연곡을 경유하여 소금강으로 이어지는 도로를 통해서 노인봉쪽으로 갔습니다. 중간 중간에 대차게 쏟아지는 빗방울을 맞으면서 진고개 정상에 갔을 때에는 우비를 입어야할지 말아야 할지 망설일 정도의 비가 오고 있었습니다. 올라가는 과정에서 50기 김광회 동문이 그 귀하다는 17년산 발렌타인을 가지고와 동문들에게 한잔씩 권하면서, 비로 인하여 우중충했던 분위기를 순간적으로 반전시켰습니다.
진고개에 도착했을 때 우리 말고도 관광버스 몇 대가 와 있었으며 이들 또한 등산을 하는 터이라 상당수가 얽혀서 노인봉쪽으로 등산을 시작하였습니다. 매표소에서 하는 이야기는 오늘의 날씨가 궂기에 험한 등산로는 지양을 하고 진흙탕인 등산로로 인하여 각별히 조심하라는 이야기를 듣고 등반길에 올랐습니다.
알맞게 미끄러운 길을 질척거리면서 걷는 맛은 개운치 못했으나 모처럼 등반을 하는 관계로 별 생각 없이 걷고 또 걸었습니다. 가면서 빗방울이 굵어졌다 가늘어졌다, 안개가 짙게 또는 옅게 끼면서 변화무쌍한 고산지대의 특이한 기후를 연출하고 있었습니다.
우의를 덮처 입었기에 행동의 자유는 매우 제한되었으며 우비속으로 습기와 함께 휘덥지근하게 전달되어온 체온이 서늘한 안개비와 마주치면서 야릇한 느낌을 주고 있었습니다. 동문들간에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면서 올라가는 와중에 서너 번의 휴식을 취하다보니 어느새 노인봉 정상에 다다르게 되었습니다.
저도 20여 년 전 진고개 도로가 포장도 안 되었던 총각시절에 몇 번 왔다갔으나 예전에 느꼈던 그런 노인봉의 이미지와는 딴판의 세계가 나타나고 있었습니다. 노인봉 정상은 우리를 환영이라도 해 주 듯 안개가 저 멀리 달아나면서 사방이 확 트이는 명장면을 연출해 주었습니다.
오던 비도 멈추고 구름도 계곡사이사이에 알맞게 끼여 몇 십 폭의 살아 움직이는 동양화를 보는듯한 장면이 연출되고 있었습니다. 정상에서 바라다 보이는 북쪽의 전경을 보면서 저절로 감탄사가 튀어나올 정도로 장관을 보였으며 그 순간 우리 모교의 교가에 나오는 ‘장엄하다’가 실감나게 느껴졌습니다.
말과 사진으로 그 장엄한 광경을 표현한다는 자체가 조소거리가 될 정도로 보지 않고는 느낄 수 없는 장면들이 무수히 나타나고 있었습니다. 활엽수의 나목과 사이사이에 서 있는 침엽수들의 조화도 아름다운데 움직이는 운해까지 겹처진 장면은 글을 쓰는 이 순간에도 눈앞에 선하게 나타나는 것 같습니다.
제가 피곤한 몸을 추스르며 이 글을 만드는 것도 아까 본 장엄한 장면을 조금이라도 머릿속에 오랫동안 파지해 두고 싶은 욕망에서 우정 자판을 두들기고 있다고 보면 될 것입니다. 가던 날이 장날이라고 우리가 정상에 도착했을 때에 갑작스럽게 많은 등반객들이 몰려와 바위로 이루어진 좁은 노인봉 정상이 발 디딜 틈 없이 복잡했습니다.
노인봉 팻말을 벗삼아 사진찍기는 줄을 서 기다려야 될 정도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었습니다. 시시각각으로 변하는 명장면을 카메라에 가득담은 뒤 바로 밑에 차려진 임시 가설식당으로 내려갔습니다.
삼삼오오 모여서 점심식사 준비를 하느라 분주한 팀들이 보였습니다. 컵라면에서부터 시작하여 고기볶음까지 다양한 메뉴가 즉석에서 만들어지기 시작했으며 일부 동문들은 정성껏 준비해 온 안주를 벗하여 소주와 막걸리 그리고 양주를 돌리면서 농공고인의 특유한 인간적 정을 마음껏 나누었습니다.
술도 몇 순배 돌아가고 소망청과의 임필규 동문이 준비한 단감으로 후식까지 푸짐하게 마친 후 정상으로 다시 올라가 농공고만이 가질 수 있는 일체감의 표현을 야생동물들이 놀라지 않으리 만큼의 수준으로 하고 하산길을 서둘렀습니다.
이때부터 하늘이 열리면서 찌푸렸던 날씨가 서서히 벗겨지기 시작하였습니다. 산 정상의 찬 기온과 세찬바람으로 인하여 움츠러졌던 몸이 따뜻한 햇살을 받으면서 서서히 풀리기 시작하였습니다. 푸르른 늦가을 하늘과 비온 뒤의 청명함, 깊은 산중의 맑은 공기, 덜어진 노란 낙엽의 군상, 끊임없이 펼처진 나목들이 어울림 마당을 연출하는 가운데 이어지는 하산에서 우리는 자연에게 무한한 환대를 받았다는 이야기입니다.
좀 아쉬웠던 점은 정상에서 반주로 마신 양주, 소주 등 술의 량이 조금 오버되어 머리가 좀 혼돈된 상태였기에 더 아름다운 모습을 보지 못했다는 것입니다. 한번 쉬지도 않고 하산을 했으니 그 상황이 얼마나 환상적이었던가를 지레짐작할 수 있으리라 믿습니다.
진고개 정상의 쉼터에서 신발과 바지가랭이에 묻은 흙을 털고 차 한 잔씩 마시면서 벅찼던 가슴을 잔질군 다음 버스에 올랐습니다. 약간의 술과 안주가 있었기에 창밖에 늦가을 정취는 한층 더 고조되었으며 그 분위기는 강릉에 도착할 때 까지 잔잔하게 이어졌습니다.
아흔 아홉 구비 대관령의 중턱을 내려오면서부터는 단풍들이 고운자태를 그대로 뽐내고 있었는지라 노인봉에서 느낀 자연의 파노라마와는 다른 세계를 맛보았습니다. 변화무쌍한 자연의 세계와 끈끈한 동문애, 동문 및 그 가족들의 정신적 육체적 건강증진을 바탕으로 실시된 이번 24회 등반대회는 그 어느 대회보다 많은 것을 느끼고 체험했던 등반으로 오랫동안 기억에 남으리라 생각됩니다.
끝으로 차기 등산은 올 등반을 마무리하는 행사로서 앞으로 더 발전적인 방향으로 나갈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고자 산을 사랑하는 동문 여러분들의 고견을 들어 실행하고자 한답니다.
두서도 없는 장문의 글을 끝까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어제 경험했던 좋은 기억들이 동문 여러분들의 삶에 활력소가 될 수 있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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