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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차 감동의 드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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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방랑자 작성일 2006-02-01 14:31 댓글 0건 조회 1,573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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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부터 생각하여왔던 자전거로의 강릉행...
출발하기전 자전거 정비부터 조금은 신경이 쓰인다.
체력은 되어질까? 또한 뜨거운 태양과의 싸움도??
아니나다를까 둔내를 넘어가는 황재에서의 기나긴 고개와의 혈투,
결국은 내가 지고만다. 뜨거운 지열과 땀은 비오듯 쏟아지고 내리쬐는 태양열,
중간에 자전거에서 내려 나무그늘에서 잠시 쉬기로하고 상의 유니폼도 벗어버렸다.
지나가는 차들이 쳐다보든 말든말이다. 내가 죽겠는걸...
앉아 쉬면서 고민을 해본다. 횡성에서의 점심식사 할때만해도 충분히 강릉을 내려
가고도 남을것 같아 혼자 건방을 떨었건만... 아~ 이게 아니구나쉽다.
속으로 다시 생각을 고쳐먹었다. 처음 계획했던대로 진부까지만 가자고말이다.
충분히 쉬고 다시 출발했다. 어느정도나 갔을까. 가장 뜨거운 시간에 황재를 넘어 힘든
페달링을 하고 있노라니 내가 왜 이 고생을 사서하고 있나하는 후회가 엄습해온다.
아니야, 마음 먹은대로 끝까지 가보자라구 혼자 속으로 채근질을 하며 페달링을 한다.
시간은 흘러가구 시간 계산을 해보니 진부까지도 장난이 아니겠구나라는 계산이 나온다.
가장 큰 적은 사실, 시간이 아니라 뜨거운 태양 아래에서 페달링을 하는게 너무 힘들다.
그렇다고 태양이 숨은 다음에 다시 출발하자니 계획했던 시간안에 진부까지도 못갈것 같아
마음은 슬슬 다급해지려한다. 얼마쯤 왔을까. 체력도 소진되고 배도 고프고해서 또한 앞을
쳐다보니 높은 고개길이 나올것같다. 이쯤에서 체력을 보충해서 고개길을 가야 그래도 조금
버틸것 같아 페달링를 하면서도 연신 눈동자는 음식점을 찾아본다.
시원한 국수를 먹고 싶어 몇집을 지나쳐 왔건만 지형상 앞으로 더 음식점이 없을것 같아
한곳이 눈에 띄어 급하게 핸들을 꺽어 음식점에 들어가 물어본다.
시원한 막국가 되느냐고 말이다. 근데 안된되네. 낙심이다. 그래도 어찌할수가 없다.
고개 올라가기전에 음식점이 이곳이 마지막이란다.
메뉴표를 보며 고민을 해본다. 결정했다. 감자전으로. 한장 시키기가 미안하여 두장을 시켰
더니 사모님 인심이 후하여 일부러 더 크게 붙이셨단다.
탈진 상태인 몸을 감자전과 그곳 사장님이 남기신 김치국수를 얻어 먹으며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다보니 너무 많은 시간을 소비했다. 그러나 그래도 체력이 회복되어 다행이다.
근데 그곳 사장님이 지금부터 고개가 시작되는데 장난이 아니란다. 겁부터난다.
둔내 황재에서 힘들게 고개를 넘었던터라, 작별인사를 드리고 출발을했다.
웬걸 진짜 음식점 사장님 말씀대로 고개가 장난이 아니다. 뜨거운 태양과 더불어 연주의 입에
서는 가뿐숨이 바쁘게 튀어나온다. 이를 악물어보지만 또 졌다. 질수밖에 없다.
3분의 2쯤 되나보다 자전거에서 내려 휴식을 취한다. 지나가던 오토바이가 쉬고있는 내 옆으로
오더니 어떻게 여기까지 자전거로 올라왔냐고 신기해하며 물어본다.
음식점에서 얻어온 직접 재배하였다던 토마토를 꺼내 같이 하나씩 먹으며 이런저런
얘기를 주고받으며 떨어진 체력을 보충하고 오토바이를 먼저 보내고 힐끔 정상을 쳐다보며
조금만 힘을 내면 되겠구나하고 나도 출발을 했다.
근데 이것이 조금이 아니다. 3분의 2정도 올라왔다고 생각을 했는데 올라온만큼을 또 올라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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