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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기 뒤웅박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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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얘기꾼 작성일 2012-12-02 10:29 댓글 0건 조회 501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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古典諷刺
익살(諧謔) 제4화 : 뒤웅박 이야기

지금과 같이 책이나 신문이나 情報媒體가 거의 없거나

귀하든 옛날에는 책은 값도 비싸거니와 농촌에서

구하기도 어려웠든 시절에는,

입에서 입으로 전해 내려오는 옛날이야기를 좋아하여

입담 좋은 이야기꾼을 찾아(사랑방)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듣는 게 낙이 이었든 시절이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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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는 할머니가 하도 이야기만 찾아다니는 손자를 어떻게

생각하셨는지 이런 이야기를 들려 주셨다.

물론 이야기를 너무 좋아하면 공부도 못하고 가난하게

살게 되니 너무 즐기지 말라는 경계의 뜻으로 들려

주셨을 것이라고 생각이 듭니다.

옛날에 한 소년이 있었는데,

어찌나 얘기를 좋아 하든지 누가 옛날 얘기만 하면

들어앉아서 극성맞게 베끼는 것이었다,

그렇게 하여 베낀 것을 안방 뒷문 밖에다 뒤웅박을 달아

두고차곡 차곡차곡 모으는 것인데,

그렇게 모은 것이 세 뒤웅박이나 되었다

그러든 이 소년이 자라서 이제는 장가를 들게 되었다.

산 넘어 물 건너 마을의 예쁜 색시에게

혼인을 정해놓고 날짜까지 받아 놓고,

그날이 오기만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었다.

하루는 들일이 바빠 아버지 어머니도 밭에 가시고,

신랑은 글방에 가고,

하인들도 모두 논밭에 나가 집안엔 사람 그림자도 없었다.

그런데 마침 이집 머슴이 연장을 가지러 아무도 없는

집엘 들어 왔는데,

어디선가?

도란도란 얘기 소리가 들리는 것이었다.

이상도 하다.

번연히 아무도 없을 텐데......?

머슴은 살금살금 발소리를 죽여 뒤꼍으로 돌아갔다.

그랫드니 그 얘기 소리는 뒤웅박 속에서 나는 것이 아닌가!

얘, 도깨비얘기야 !

호랑이 얘기야 !

왜 그러니 여우 얘기야!

다른 게 아니고…….

우리 좀 상의할일이 있으니 모두들 잘 들어

그래 무슨 얘긴데 그래?

이집 아들이 장가 간다매?

우릴 이렇게 잡아 가두어 놓은 이집 아들 녀석 말이지.

우린 얘기니까 세상을 부지런히 돌아 다녀야 할 거 아니냐?

그런데 이놈이 이렇게 몇 해씩이나 잡아다 가둬 놓으니

갑갑해 배길 수 가 있어야지?

그래그래,

맞아 정말 옴이 쑤셔 죽을 지경이야!

무슨 수라도 있냐?

그래서 요놈을 혼좀 내 주자는 거야!

아니야! 그까짓 거 아주 죽여 버리지 뭐!

그래그래, 호랑이 말이 맞다

그래? 그럼 그놈을 이번에 아주 죽여 버리자 이 말이지!

그래그래,

요 녀석이 장가 가는 게 이 산 넘어 물 건너 마을이란 말이야!

어린 신랑이라 이 더위에 산 고개를 넘을 때

목이 말라 할 거 아니야!

그때 첫째 산 고개에서 우리가

맑은 샘물이 되어서 있을 것 같으면,

더위에 그 물을 한모금만 먹으면 죽게 하자 그 말이지!

그것 참 좋은 꾀다 그치

그렇지만 그 물을 안 먹으면 어떻게 하지?

그땐 말이야 다음 고개에서 길섶에

아주 예쁘고 탐스러운 딸기가 되가지고 있을라.

치면 신랑이 먹고 싶어 할 것이거든,

그래 그걸 따 먹으면 죽게 하잔 말이야

그래도 그 딸기를 안 먹으면 어떻게 하지!

그러거들랑 마지막으로 무지한 방법을 쓰자

무슨 방법인데?

색시 집에 가면 사모관대하고 초례를 지낼 거 아냐?

그때 색시 절 받고 신랑이 절할 차례에,

커다란 송곳이 돼 가지고 천장 대들보에 매달려 있다가

별안간 떨어지면서 신랑 됫 목덜미를 꿰뚫어 버리자

그 말이야 그것 참 좋다!

그러면 그놈이 장비 할아비라도 살지 못할 거야!

쉬잇!

누가 들을라?

자!

그럼 우리 이렇게 하기로 하고

이만 해두자 그러더니 이내 조용해진다.

머슴은 곰곰이 생각하였다.

이거 일이 보통일이 아닌데,

어떻게 한다?

얼마 안 있어 혼인날이 닥쳐왔다.

잔치를 차리느라 야단들이다.

앞뒤에 많은 사람을 늘어세우고 신랑 행차는 집을 나섰다.

머슴은 자청하여 신랑의 마부가 되었다.

그리곤 말고삐를 왼손에 단단히 감아쥐고

물푸레나무 채찍을 들었다.

첫째 고개를 당도하였다.

신랑이 목이 말라 죽겠다고 한다.

그리곤 저기 저런 맑은 셈이 있으니

물 한모금만 먹고 가자고 한다.

그러나 마부는 못들언척 하고 채찍으로 말 궁둥이를

내려치니 말은 어흐헝 소리를 내며 내 달리니

신랑은 행여 떨어질까 보아 말목을 끌어안았다.

그 바람에 샘물 곁을 멀리 지나 첫째 고비는 무사히 넘었다.

다음 둘째 고개 딸기 차례도 이렇게 하여 탈 없이 넘어 갔다.

그런 줄도 모르는 신랑은 머슴을 욕하며 주먹으로 때렷다.

그래도 머슴은 탓하지 않고 지성으로 신랑의 시중을 들었다.

이제 옷을 갈아입고 초례에 들어갈 차례다,

머슴은 꼭 신랑을 모시고 들어가야만 한다고 때를 쓴다.

마부가 신랑 절 시키는 법이 아니라고

아무리 타 일러도 막 무가 네는 데다,

나중엔 사뭇 지랄을 친다.

그래 후행 샌님도 할 수 없이 머슴 말을 들어 주었다.

머슴은 붉은 갓을 쓰고 남철릭(藍색으로 옛 무관이 입었든

공복의 하나)을 입고 신랑의 팔을 껴들었다.

봇 수를 맞추어 팔밀이(예전에, 혼인날 신랑이 신부 집에

이를 때 신부 집 사람이 읍하고 맞이하여 행례청(行禮廳)까지

팔을 밀어 인도하던 일)의 인도를 받아 세 번 읍하고

안마당엘 들어섰다,

기러기를 놓고 네 번 절하고,

이번엔 초례 절차다,

색시가 날아갈듯이 네 번 절했다.

이제 신랑이 절할 차례에,

아! 그런데 머슴 녀석이 잔뜩 껴들고 있든 신랑을 마당

복판에 내 동댕이치는 것이 아닌가?

아이거 머니나 ! 하고,

초례청에 있든 모든 손 객들이 소리를 치는데…….

한자가 넘는 송곳이 “퍽”하고 마룻바닥에 꽂히는 것이 아닌가?

초례청은 수라장이 되었다.

이때 머슴이 나서서 “설레지들 마세요!”하고 외쳤다,

이제 어려운 고비는 다 넘겼으니 지체 말고 자리를

바꾸어 초례를 끝냅시다.

혼인 절차를 무사히 마치고 돌아온 신랑 집에서는 ,

머슴을 불러 무수히 치하 하면서 소원이 있으면

무엇이든 들어 주겠다고 하였으나,

머슴은 상도 무엇도 싫다고 굳이 사양하면서 자기가

들은 대로와 한 대로를 말하였다.

그놈의 뒤웅박의 종이들을 불 살라 버려라!!

주인영감은 소리쳤다.

천만의 말씀!

큰일 나시려고,

가뜩이나 세상을 못 돌아 다녀 원한을 품고 있는것들을

불살라버리면 그 놈들이 무슨 짓을 할지 누가 압니까?

앵 !?

차라리 그것들을 판(책)에 박아서 세상에 펴느니만 못할 겁니다.

이리하여 이야기는 책으로 세상에 돌아 다니게 되엇고,

이것이 소설책의 시작이 되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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