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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기 라오스 루앙프라방 여행-(8) 하루의 시작을 알리는 탁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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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sbs 작성일 2013-01-16 20:09 댓글 0건 조회 391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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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오스 루앙프라방 여행-(7) 하루의 시작을 알리는 탁발


탁발이란 불교에서 수행자들이 지켜야할 중요한 규율중 하나로 음식을 공양받는 것을 말한다.
이곳 루앙프라방을 관광하면서 반드시 봐야할 행사이자 많은 사람들이 이 탁발을 보기위해 이곳에서 하룻밤을 자는 것이다. 호텔 종업원에게 물어보니 새벽 6시에 시작 한다기에 5시 반에 호텔을 나서면서 장소를 물으니 장대 양끝에 바구니를 달고 팔 것을 담아 메고가는 아주머니를 따라가란다. 아주머니는 알아듣지 못하는말로 무어라고 자꾸 이야기 하는데 아마도 탁발할 밥을 자기한테 사라고 하는듯 하다.
날이 아직 밝지않아 가로등 비치는 곳을 제외하고 깜깜하다. 골목에 들어서니 뚝뚝이가 한대 서 있어 운전기사에게 다시 물어보니 6시 반에 시작한단다. 골목에서 한참을 왔다갔다 하면서 시간을 보내고 6시가 넘으면서 이골목 저골목에서 탁발을 보기위한 관광객들, 보시를 하기 위한 신자들, 보시용 밥, 과일, 과자를 팔기위해 장대 양 끝 바구니에 물건을 담아 메고 나오는 아주머니들, 따라나오는 개들,,, 뚝뚝이나 합승을 타고 나타나는 단체 관광객들이 모여들기 시작하면서 골목이 갑자기 분주해진다.

6시 반경 날이 훤히 밝아오기 시작하자 골목 한쪽 끝에 붉은색 복장을 한 승려들이 모여들기 시작한다. 보시를 하려는 사람들은 가게나 팔러나온 아주머니들한테서 찰밥, 과자, 과일 등을 사 앞에 놓고 가게에서 빌려 준 자리를 깔거나 방석을 깔고 한줄로 앉아서 기다린다.

한국 단체 관광객들도 가게에서 단체로 과자와 밥을 사 자리를 깔고 나란히 앉아 기다리고 가이드가 큰소리로 승려가 지나가면 무릎을 꿇고 밥이나 과자를 메고있는 그릇(발우)에 조금씩 나누어 담아 주라고 설명한다.

6시 반이 지나면서 승려들이 한줄로 앉아 있는 사람들 앞으로 나타난다. 가끔 보시하는 사람들 틈에 바구니나 자루를 앞에 놓고 두손을 모아 기도하는 자세로 앉아 있는 어린이가 보이는데 승려들이 공양 받은 음식을 나누어 주기를 기다리는 어린이들이었다. 승려들은 메고있는 그릇(발우; 승려들의 밥그릇)이 차면 공양받은 음식을 다시 어린이들 앞에 놓인 바구니나 자루에 담아주고 지나간다. 이 얼마나 아름다운 나눔의 현장이자 사랑을 실천하는 장소인가. 어떤 승려들은 과자나 과일을 보시하는 사람들 앞에 다시 나누어 주기도 하였다. 매일 아침마다 펼쳐지는 탁발풍경은 루앙프라방 하루의 시작을 알리는 의식과도 같다. 불교를 국교로 삼은 동남아시아에서 쉽게볼 수 있는 풍경이란다. 보시를 하는 사람 절반 이상이 관광객들로 이곳 탁발은 하나의 여행 코스가 된듯한 느낌이 들었다.
<2013.1.3일 루앙프라방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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