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4. 7(일) 비온 뒤
찬란함
그건 슬픔에 대한 예고라네
만남이
이별에 대한 예고였던 것처럼
4월은 잔인한 이별로 끝날 테지만
오월의 장미는 그 상처를 치유할 것일 레
나는 곧 잊을 것일 레
빨간 줄장미꽃 담장 위에 피워놓고
꽃보다 더 아름다웠던
나의 날들을
그리고
사랑했던 나의 님 마져 잊고
오고가는 사람들 틈에서 피고지는 꽃들을 보며
담담히 휘워진 길 걸어
온갖 새 지저귀는 숲속을 향해
초연히 떠날 것일 레
흙에서 얻은 진실함을 키워
작은 새 깃들
푸른 숲을 가꿀 것일 레
자두꽃
사랑함의 종말은 허무라네
너는 없고 나만 살아있는 숱한 계절을 보내야 하는
지루한 시간이 생애이지만
어쩌리
너도 나도 없는 삶의 종말보다 나은 것이 생애이니
너와 나의 이별을 서럽다 않겠네
그 이별 후
또하나의 만남이 나를 사랑해 주리니
또하나의 황홀한 이데아가 나를 미혹 하리니
삶의 종말이 오기까지
사랑에 빠져야할 운명을 즐거이 받아 드리며
치열하게 살아 숨 쉬겠네
그대여
내 안에 가볍게 들어서
사랑해 주게나
그리고
그 사랑이 싫증 날때 가볍게 떠나게나
나 역시 가볍게 그댈 잊겠네
수양벚꽃
앵두나무꽃
수양벚나무
내 생이 그대 안에 머무는 동안
저토록 눈부신 한 다발의 꽃을 전하고 싶었다
시들기 전에 꽃잎 지운 그대처럼
못잊을 미련만 남길
찬란한 비련 한 줌 전하고 싶었다
눈부시게 그리운 사람아!
몹시 밉다
수양벚꽃 - 수양버드나무처럼 가지가 늘어져 있다
벚꽃이 만개했다
명자꽃 봉오리에 맺힌 빗방울
복숭아꽃
자두꽃
목련도 산목련도 아니고 무슨 꽃인지 - 창경궁에도 이 꽃이있다.
간밤에 내린 눈이 칠성산을 덮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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