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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기 대구에서 1박 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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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윤기 작성일 2013-06-07 06:52 댓글 0건 조회 754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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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6월 초하루 - 아람문학 시인과 비둘기 카페 9주년 기념 정모에서 - 이미 자리를 비운 분들이 많아 참석자 전원을 못담아 아쉽다

대구에서 1박 하고 돌아오다.

한(恨)

바람소리/김윤기

선 잠들까 두려워 미명도 없는 새벽녘에

파란 눈 뜨고 일어났던 미망(未忘)

붉게 물든 동녘을 밟고서야 나선 길,

대구로 이어진 길 휘감고 피고 진 아카시아 꽃 흔적

높은 산 끼도 돌던 머나먼 계곡보다 더 깊은 상처를 밟고 갔었네.


낮달이 걸려 서러웠다던 안동 가는 길목

찔레꽃 같은 하얀 목 슬며시 내밀고

매정히 스쳐가는 차창만 바라보던 의성 가는 길

하루로 천년의 연(緣)을 맺고 떠난 창백한 시인의 서툰 고백

헛되이 토설해 버린 연심

생생한 그 목소리

숨 거둔지 몇 해 인가


바람결에 피었던 아카시아 꽃은 지고

무성히 번져 오른 밀어들만 푸르게 익어 가는 날

밤낮 외로운 산기슭에

지쳐 쓰러진 그녀의 시어들을 눕혀 두고

달구벌 한 녘 떠돌며

뜬 눈으로 한 밤 새우고 돌아왔네.


꽃이야

그대가 꽃이야

내 뜰 안에 피어 시들지 못하는

촘촘히 가시 돋은

찔레꽃 같은

하얀 서러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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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권순희 시인(아람문학 초대 발행인)

의성은 고인의 고향이며

그가 잠든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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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단 모임엘 다녀 오는 길은 기쁨 만큼이나 무거운 마음 하나 짊어지고 온다

드라마 같은 운명으로 내 안에 들어 돌덩이 처럼 응고해 버린 업이겠지

기쁨 백을 주어도 내어줄 수 없는 소중한 내 아픔이기에

사는 날까지 그 업(業) 내려놓지 못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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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릴 것이 무엇인가

거두어 지켜야할 존귀한 것은 또 무엇인가

부질 없고 한심한 화두를 끄집어내놓고

무성하게 어우러진 6월의 숲에서 지저귀는 온갖 새들의 노랫 소리에 귀를 기우리고 있다

이 좋은 세상 버리고 떠난 사람들

저 새소리 듣고 있을까

못보고 못듣겠지

내 몸 하나 외로운 날

높은 산, 낮은 산 어우러져 울더니

너 하나 그리운 날

인동초 꽃만 길섶에 숨어 울었지

겨우 겨우

********************

고집스런 신념 하나, 내게 있다

나에게 특별한 대상에 대한

초지일관

初志一貫

나의 신념은 이성이 절제된 순수한 감성에 의존하기 때문이다

이건

위아(爲我)주의에 대한 반항심일 테고

내 나이에 물질적 노예로 살고 싶진않다

진정한 삶의 가치는 인간다운

정적情的 신념으로부터 얻을 수 있기에 그렇다

이름난 글쟁이 보다

나에게 주어진 자유와 의지를 지키며 살아가는 순한 인간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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