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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기 청령포의 망향 장능의 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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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윤기 작성일 2013-08-10 05:40 댓글 0건 조회 988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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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8. 3(토) 날씨 무덥고 습한 날

7시 35분 강릉 시외버스 터미널에서 출발 - 2시간 50분여분 걸려 영웡 도착 - 11시 30분경 백초 시인과 만나 -

영월역사을 거쳐 - 영월역 앞 낙화암을 촬영하고 - 강 건너로 바라보던 낙화암 위 금강정으로 이동 - 영월읍 전경을 담고 -

장능에서 도착 도토리묵과 산채비빔밥으로 요기를 하고 장능을 돌아 - 김삿갓의 묘소로 - 밤 9시 40분경 강릉 도착

영월로 초대해 주시고 무더위를 뒤로하고 의미있고 뜻있는 곳 찾아 알짜배기 영월을 보여주신

백초 임호일 시인님께 진심으로 감사 드린다.

늦은 시간 피곤한 몸을 이끌고 강릉까지 내려주시고 늦은 밤길 돌아서 가신 수고

잊지않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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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월역 마당가에 세워진 방랑시인 김삿갓

나는 난고(蘭皐)시인에게 물어볼 것이 있기에 영월에 온것이다.

수년전 일이지만 김선익 시인의 안내를 받아 경기도 광주시 초월면 허난설헌의 묘소를 찾아을 때처럼

짧은 생애를 살다간 여류 시인에 대한 애틋한 연민같은 건 아니다.

울 안에 갇혀 산 초희의 삶과 대조를 이루는 난고의 생애

울 밖에서 지좋을 대로 행동하고 지좋을 대로 시를 읊으며 자유롭게 살다 간 그에게

한 점의 후회도 한 점의 한도 없이 살다 죽었는가를 묻고 싶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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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요한 아침의 나라, 반도 삼천리를 유랑하던 난고의 발냄새가 싫지않다

어쩌면 오늘 이 하루가 찌든 때에 절인 난고의 체취보다 더 진득할 발꼬랑 냄새를 맡기 위해

보내야할 하루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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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하루를 받쳐 심산유곡에 처박힌 난고를 만나게 배려해 주신 시인 백초

동강변 금강정에 올라 침묵에 잠긴 영월의 과거를 바라보고 강물 굽이로 낮은 울 치고 날개 가진 짐승들만 드나들게 했던

청령포에서 군왕의 권위를 내려놓고 노산군으로 돌아간 혼백의 자유와 그리움을 화두로 인생의 무상함을 허무로 체험하게 했던 시인 백초

시인보다 인간이 먼저임을 다시금 되뇌여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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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면부지로 살아온 백초와 나

고닲았던 하루의 피곤을 탁배기 한사발로 달래던 광부들의 애환을 실어 나르던 영월역사 앞에 서 있다.

이 인연 또한 스쳐가는 내 삶의 내력의 일부일 테지만 내 삶의 종말까지 소중히 기억 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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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류를 즐기던 선비들의 혼백은 금강정 우물마루 그 어느 곳에도 남아있질 않았다.

풍류객의 혼백을 대신할 시 한 수 걸려있질 않았기에 아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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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고蘭皐라 - 연못과 난은 어떤 관계일까?

蓮皐라면 몰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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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물 건너 석벽이 영월의 낙화암이라 그 위에 금강정 겹처마 팔작지붕이 은근히 고개를 내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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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종의 고혼을 모신 장능 주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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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능으로 가는 길에 잠시 들린 관풍헌 - 단종은 이곳에서 죽음을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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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령포

청산을 담은 여섯폭 병풍 후원에 펼쳐놓고

강물 굽이로 깊고 나직한 울을 치고 솔바람 건너갈 길 활활 열어놓았다

일만 굽이 휘돌아 한양에 이를 동강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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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투적인 표현과 내용, 짧막한 산문에 불과하단 생각

옛 시조를 대할때 마다 매번 그것이 불만이다.

애국이나 충절 따위가 인간적 정서 보다 우선하는 가치관 난 그게 못마땅하다

그것은 십중팔구 가식일 뿐

군왕의 자리를 찬탈당한 단종의 아픔도 작지는 않겠지만

청령포에 갇혀 오도 가도 못하는 신세를 한탄하며

부모님 계시는 고향 땅을 그리워했을 인간 단종

그리고 사랑하는 아내(왕비)가 한 없이 그리웠을 청년 단종

그 아픔이 더 크지 않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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