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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기 이것 또한 옛날이 돼버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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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윤기 작성일 2006-02-09 19:32 댓글 0건 조회 1,278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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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룻만에 여름은 갔습니다.
미쳐 여물지 못한 파란감이 언제쯤 빨갛게 익을지 걱정입니다.
구루마에 군불을 지피고 시내를 배회했던 지난밤이 문뜩 격세지감을 느끼게 합니다.
홀연히 왔다가 훌쩍 떠나버린 계절에 대한 아쉬움도 있었구요.
벌써 어딘가 훌쩍 떠나 버리고 싶은 그런 계절이 손에 잡힙니다.
계절은 떠나 버려도 되돌아 오지만
한번 가면 다시는 되돌아오지 않는 세월을 사는 우리네 인생만 서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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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8.15 - 그날은 무척 더웠었죠.
그리고 그 다음날, 그 무더운 여름은
차가운 빗줄기를 맞으며 한마디 인사도 없이 훌쩍 떠나 버렸지요.
매정한게 세월이지만 이 매정한 세월을 먹고 탱글탱글 우리네들 우정은 여물지요
입춘을 보내고 벌써 봄타령이 들립니다.
지천명의 나이를 먹던 그해도 괜스리 서글펐던 기억도 새록한데
이제 이순의 나이를 먹고도
젊은 애들 마냥 꽃피는 봄을 기다리는 심사가 웬 조환지 모르겠습니다.
우리가 보낸 세월은 철저히 매장당했어도
기다려줄 봄이 있다는건 환희에 찬 우리네 기쁨이 아니겠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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