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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기 요런 송년회를 했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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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구영신이라
그냥 한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자니
뭔가 낭중에서 풀방귀 빠져 나간듯 찝찝하고...
어부인들 같이 한잔하세~ 약속은 했으나
어디 뇨자들 말 믿을수가 있나
사가정 버스정류장에 혼자 서서 차 지둘리면서
심심해서 카메라 앵글을 이리 저리 맟추다 보니
허어라~
수십년 오갔던 길들이 김삿갓 신돌메 매던 곳처럼 낯서네 그려
치열한 삶의 다툼이
새해에도 여전하겠구나
그래서
인생은 고해(苦海)라 했거니...
내 예전 이곳에 이사왔을때는
온통 복숭아와 배밭이였는데...
한동안 악취 풍기던 중랑천이
지금은 저리 말끔하게 단장되었고...
명절때 고향갈려면
밤새워 길고 긴 줄을 서서 차례를 기다렸던 청량리역
그 옛날 정겨운 모습은 사라지고 말끔한 신 역사가 길손들을 맞고 있다.
1970년초 서울에 올라오자 마자 검은띠로 묶은 도복을 들러메고 18기도장부터 찾았었다.
맨 처음 간곳이 바로 이곳 청량리 도장
나중 신설동 청죽도장으로 정했지만 당시 간판이 소림권(少林拳)이라고 되어 있었는데
지금은 태극권(太極拳)으로 변경되었다.
그래도 많은 쿵후도장들이 사라졌는데도,
이 도장만은 수십년을 한자리에서 여일하게 운영되고 있다.
역전앞에서 우측으로 조금 꺾어들면
오래전 부터 친구와 여러번 들렀던 정들은 곳이 있다.
통닭 한마리에 가슴속까지 시원한 호프가 있는 집
주인이야 심심하면 바뀌겠지만
언제 가 봐도 상냥하고 인심좋은 아짐씨가 카운터에 앉아 있다.
벗과의 마시는 술은
쓴 술도 꿀맛인 법
그건
술이 아니고 정(情)이기 때문인게지
그날 계산표
통닭 2/3마리, 호프 500cc 11잔
한사람은 호프 반잔...나머지는 다른 사람 혼자서 다 꿀꺽...
또 한가지 계산표
호프 10잔 반 마신 사람
화장실 10번 반 들락날락 ㅎㅎㅎ
"제야의 종 치는 거 구경하고 가자"
요때 밤기온이 체감온도 영하 15도
한잔 한 김에 간잎이 너븐즈레 해 진게지.
겁도 없이 지하철 타고 종각역에 내렸다.
구경은 무신...
10시도 채 않되었는데 종각역은 이미 젊은 아그들로 빽빽했고
전경들이 종각쪽 출구를 아예 페쇄했다.
종각 바로 길 건너편에서 바라다보고만
그냥 돌아설수 밖에...
ㅡ아듀~ 2011년이여~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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