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 마음은 알다가도 모르겠어
바다도 아프고 그리워지고
보고 싶다고 느끼고 있을까 텅 빈 줄 모르는 파도
텅 비었다고 밝아지는 갈매기 모습
바다의 향을 품으며 향긋한 봄 미역 내음이
왜 이리도 좋을까
바다를 내 가슴 한쪽에 담아두고
늙은 소년은 매일 가슴앓이 하듯
흰 머릿결 봄바람을 담고 있기 때문일까
마음이 텅 비자 상념(想念)을 지워 밝고 환하게 보이며
파도는 푸르다 하다가 거품 쏟으며 희다 하고
바다의 향을 가득 안고 사랑 씨앗 움트는 이 계절에
왜 이리도 좋을까
겨울 바다는 추위 속에서 웅크리고 숨어 있던 파란 물결
봄나들이에 수줍은 미소를 지으며
꼭꼭 묶어 두었던 봄 끈을 풀어놓으며
파란 물결이 빠끔히 내밀며
겨울 사연들을 불안과 슬픔을 끌어안고 살았다고
왜 그렇게 살았을까
바다 녘을 가로질러 갔던 겨울의 찬 바람 속에서
그리움과 보고 싶음이 견디어서 시리도록 울게 하여
봄맞이의 환희를 찬 겨울에 되돌려 주고 싶을까
올봄에는 생활의 철칙으로 울지 말고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노력에 쉬울 것 같지 않지만
왜 어려움 올까
봄바람과 함께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기쁨이 넘치는데
바다는 가슴 아파하며 왠지 허전함이 이유는 무엇일까
항상 우울하고 침울해 괴로움이 전달되어 그러나
이 봄은 행동과 마음이 붙어
어디론가 떠나고 싶어질 때
왜 몸짓은 움직이지 못할까?
전찬수 jc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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