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은 봄꽃 밭입니다
봄 햇살처럼 가슴에 살그머니 파고들어
기쁨과 아픔이라는 사랑으로 덮고
이 안에는 봄꽃만큼이나 있습니다
내 마음은 봄비 밭입니다
살며시 스쳐 다가와서 빗줄기가 봄비 되어
옷깃에 닿을 듯 말 듯 빗방울 구르며
나의 살갗 깊숙이 머물며 파르르 떠는 입술에
이 안에는 봄이 있고 행복을 느끼게 합니다
내 마음은 봄바람 밭입니다.
기다림의 설렘과 산을 넘는 봄바람
마음 한쪽을 깊게 도려내어 가는 봄바람
그리움이 봄바람이 되어
이 안에는 심장처럼 끌어안는 봄바람 사랑이
달콤함이 있습니다
내 마음은 봄사랑 밭입니다
세월이 흐를수록 외로움과 이별의 슬픔을
가슴에 무한정 담아 주어던
진한 여운으로 다가오는 상처의 봄 사랑이
이 안에는 포도알 같은 눈물이 봄 사랑으로
아름답게 빛나고 있습니다
내 마음은 물약 밭입니다
분노와 불평이 깎이어 태어난 물약이 마실수록
그 맛에 취하는 좌절과 절망이 가슴을 헐뜯고
이 안에는 진한 그리움 같은 마음입니다
내 마음은 늙은 소년 봄 밭입니다
대관령 산에 가면 유쾌한 만남도 있고
안목 바다에 가면 괴로움 만남도 있지만
이 안에는 늙은 소년 삶 늙은 소년 인생
눈물겨운 마음을 한 번 더 내 안에 넣어봅니다.
전찬수 jc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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