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별마당
기별앨범
37기 아빠가 엄마를 사랑했을 때...
페이지 정보
본문
다영이에게..... 긴 출장의 시간을 뒤로 하고 집으로 돌아가기 위해 이렇게 공항 대합실에서 기다리고 있다. 역시 겨울의 유럽은 출장길엔 그리 매력적이 아닌것 같다. 암스텔담에서 이제는 지나가버린 예전의 정서를 느끼는 것도 다소 지쳐가고......렘브란트 미술관에 들러서 몇가지 책자를 사고, 업체에 마지막으로 들러 인사를 했다.
프레데릭 레이턴 화가의 신혼, 1880, 캔버스에 유화 테이트 미술관, 런던
아빠가 엄마를 사랑했을때.......아빠는 이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순간을 보내고 있었다.....짧은 연애 기간때문인지도 모르지만 사실 "결혼은 연애의 시작"이라고 주장해온 내겐 결혼이후 보낸 1년이 가장 달콤한 밀월의 시간들이었다. 그림속 레이턴이 결혼직후 자신과 아내를 모델로 그린 이 그림의 달콤함처럼 두 사람의 시선과 눈빛은 무르익어 가는 초록빛 과일의 싱그러움을 가지고 있는것 같다
로렌스 앨머 테디머 '신혼기' 1880 개인소장
내 그대에게 해주려는 것은
황동규 선생님의 시를 읽고 아빠는 예쁜 편지지에 써서 엄마가 설겆이를 하는 곳에 붙여 두었다. '버클리풍의 사랑노래'란 이 시를 그 후로도 엄마는 참 좋아했던 것 같다. 물론 이 시를 엄마가 이야기 할때는 아빠는 당연히 설겆이를 해야 했다.....아주 행복하게...... 그 사람의 모든 것이 좋고, 모든 향기와 취향과 빛깔이 좋아 그 속에 취해 살았기에.....
로렌스 앨머 테디머 '구석진 우리들의 방' 1873 레이크스뮈세윔, 네덜란드 암스텔담
화가의 사랑스러운 두 딸....로렌스와 애너 물론 아빠에겐 그림 속 고운 두명의 소녀를 넉넉하게 이겨낼 예쁜 딸이 있다 당연 엄마를 닮았다. 나를 닮았으면 그리 뛰어나지도, 리더쉽이 있지도 수학을 잘 하는 딸이 아니었으리라 생각한다. 아빠는 수학을 썩 잘하지 못했으니까 어린시절......조립식 주택에 일부러 만들어 놓은 작은 다락방에 항상 다영이와 함께 여러가지 책들을 갖다놓고 읽었던 생각이 들었다.
내일은 엄마의 생일이구나..... 아빠가 엄마를 사랑했을때가 언제였는냐고 묻는다면.....아빠는 지금도 당당하게 말한다. Before & Ever After...... 그때나 지금이나...영원히 사랑한다, 사랑한다, 사랑한다......
|
- 이전글Cool 하게(보디가드 OST) / 마야 06.02.23
- 다음글환상적이고 몽환적인....Divano - Era 06.02.23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