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별마당
기별앨범
37기 훌쩍가버린 세월은..
페이지 정보
작성자 휘영(j)
작성일 2006-03-17 08:23
댓글 0건
조회 426회
본문
훌쩍 가버린 세월..
사 오십은 붙잡는 사람. 만날 사람 없지만 바람이 불면 가슴 서리게 울렁이고 비라도 내리면 가슴이 먼저 어딘가를 향해서 젖어든다. 사 오십은 세월앞에 굴복해 버릴줄 알았는데 겨울의 스산한 바람에도 마음이 시려진다. 시간의 지배를 받는 육체는 시간을 이기지 못하고 흔들린다. 시간을 초월한 감성은 새로운 외면의 세계를 향해서 자꾸자꾸 오르고 싶어 한다 사 오십은 말하고 싶지 않은 세월 생각하고 싶지 않은 나이, 체념도 포기도 안 되는 나이, 홀가분히 벗어 나려다 여기까지 와버린 나이, 그리고 마흔은 젊은날 내안의 파도를 잠재우는 나이, 그 마흔이 세월의 무게로 나를 누른다. 사 오십만 넘기면 휘청 거리지 않아도 되리라 믿었다. 그러나 형체를 알수 없는 색깔은 나를 물들이고 내안의 숨겨진 파도는 더욱 거센 물살을 일으키고 부서져 깨어질 줄 알면서도 여전히 바람의 유혹엔 곧잘 흔들린다. 아마도 이건 잘 훈련 되어진 정숙함을 가장한 삶의 자세일 뿐 일 것이다. 추적추적 내리는 비, 더없이 푸른 하늘 회색빛 높게 떠 흘러가는 쪽빛 구름, 창가에 투명하게 비치는 햇살, 바람을 타고 들어오는 가을 향기도 모두가 내가 비켜가야 할 유혹 창가에 서서 홀로 마시던 커피, 이젠 누군가를 필요로 하면서 늘 즐겨 듣던 음악도 누군가와 함께 듣고 싶어진다. 사람이 그리워 지고 사람을 만나고 픈 그런 나이임을 솔직히 인정하고 싶다. 사소한것 까지 그리움과 아쉬움이 되어 버리는 나이 어떤 것에도 만족과 머무름 으로 남는 것이 아닌 슬픔으로 남는 나이 사오십, 불혹, 흔들리는 바람...^^ - 옮긴 글 - |
- 이전글청도 소싸움과 로데오경기 06.03.17
- 다음글신비의 바이칼 호수.. 06.03.17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