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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기 이런 날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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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디카폐인 작성일 2006-04-01 07:08 댓글 0건 조회 366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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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런 날에는 



마당가 햇살이

또글또글 여문 날에는

바지랑대 팽팽한 활시위에 널리던

한산 세모시이고 싶다.




잿물에 삶고 맑은 물에 헹구어

까실까실 말리기를 몇번이었던가

손끝으로 다독다독 올을 세워

하늘 가득 널어놓던 그리움




뜰에 고인 치자꽃 향기까지 다 거두어

팽팽하게 널어놓던 우리 할머니는

한산 세모시 그 푸새 손질을

지금쯤 하마 잊으셨는지




이런 날에는

햇살 한자락 잡아당겨

하늘 가득 순백의 몸 내어맡기는

한산 세모시이고 싶다.




글/김명신    사진/디카폐인   장소/북한산(北漢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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