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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기 풍도를 찾아서-1 (포구, 바다, 갈매기 그리고 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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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디카폐인 작성일 2006-04-05 09:03 댓글 0건 조회 305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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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상되지 않은 아름다운 자연을 보러 간다는 설레임인가

거의 잠을 이루지 못했다.

새벽 5시 자명종소리에 잠깐 붙인 눈을 뜬다.

부지런히 몸 추스리고 급히 아침 먹고..커피 한잔 마시는데

어머님이 나오셔서 한 말씀 던지신다.

이 이른 새벽에 어딜 가냐고..

산에 갑니다.

전철 타고 동인천역에서 내려 택시를 타고 도착한 곳

인천남항..낚싯배들이 출항하는 곳

일행들이 알아보고 손짓한다.

아직은 낚시철이 아니어서인지 한산하다.

출항을 기다리는 작은 낚시배들로 작은 항구가 북새통이다.

아침해가 동녘을 밝히며 떠오른다.

전세낸 배에 오르자 힘찬 고동으로 배가 움직인다.

요란한 물보라를 일으키는 배 뒷전으로 방금 떠나온 항구가 아스라하다.

흐릿한 아침안개 속으로 붉은 부표들이 점점이 스쳐간다.

바다

모든 것을 가슴에 안고 있는 바다

깊은 바닥에서 끓어오르는 제각각 흐름도 모두 하나이다.

누군가 배를 따라오던 갈매기에게 새우깡을 던져준다.

잠시 후 수십마리의 갈매기들이 바로 머리 위에서 날개짓 요란하다

아름다운 날개짓들

하늘로 오르는 것과 물 위를 스치는 것엔 차이가 없다.

중요한 것은 바로 그 날개짓이다.

저넘들은 그 의미를 아는지..

섬이다.

자그마한 포구가 우리를 맞는다.

아니 더 정확히 말하자면 우리가 타고 온 배를 맞는다.

작은 포구를 통해 먼 바다로 나아가는 길을

버려진 닻 하나가 손가락질로 가리켜준다.

용도폐기된 저 닻도 자신의 존재를 잃지 않으려 애쓴다.

새로운 포구에서 작은 희망으로 다시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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