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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기 가을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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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윤기 작성일 2013-10-28 18:51 댓글 0건 조회 1,168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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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10. 26(토)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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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엽

바람소리/김윤기


별빛에 몸을 내주고

달빛에 취해 춤을 추던

바람의 자식들은


끝내

꽃잎이 되었다


혼백은 썩어

썩지 않을 고독으로

또다시 태어나

몸뚱이 시름에 내주고

고요한 혼이 되어

또다시

한 세상 살아 갈,

바시삭 바시삭 부서지는

저 황홀한 숨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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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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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멋대로 자라 정원 가득 꽃을 피웠다

야생의 향기에 도취한 나의 가을은 강열하기만 하다

내 나이에 강열한 그 무엇이 남아 있다는 것은

그것이 슬픔이던

고독이던

향수이던

응얼진 어떤 절망감이던

연륜의 깊이로 정제된 맑은 열정이리니

이 계절을 사랑할만한

뜨거운 열정

내 것,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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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동산에서 바라본 우리마을 뒷동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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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엽 2



제 몸에 불 지르고 뼈와 살 타들어 간다


불꽃은 꽃잎이 되고

혼백은 재가 되어 꿈속에 잠기는데

싸늘한 몸, 뒤척일 때마다

아!

만추로 가는 저 바람

왜 이리 뜨겁게 일렁이는가.


죽음의 그루터기에서 곁가지처럼 돋아나는 속삭임

땅의 입술은 타들어 가는데

산마루에 걸린 하늘은 점점 멀어져 간다.


내가 사랑했던 땅을 지척에 두고

나목의 숲으로 떠나가는

빛 고운 저 눈물은

별 하나를 흠모하던 고독함일까

강변에 주저앉았던 그리움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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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떨나무 열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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