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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기 지난해 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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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바람소리 작성일 2006-04-20 22:40 댓글 0건 조회 354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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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백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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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탓일까?
아마 그럴게야
화려한 원색들은 스스로 거부해 버린 흑백사진 처럼 우리네 세대가 그렇고
우리네 마음이 그렇다.
검고 힌것 만으로 족한척 하면서도 누군가 채색해 주기를 바라는 슬픈 기원 처럼,
네게는 향수처럼 야릇한 그리움이 있다.
어둡지 않으면 밝은, 그 단순함이
오히려 주체할 수 없는 정감으로 닥아 온다.
산이 물같고 물이 산같은,
하늘이 땅같고 땅이 하늘같은,
빛이 어둠같고 어둠이 빛같은,
내가 너같고 네가 나같은,
그런 혼돈들이,
깰 수 없는 질서속에 잘 정돈된 야릇한 모순이 네 모습이다.
정녕 넌 흑백의 세계다.
단조롭기만한 미완의 세계다.
기쁨이 아니면 슬픔의 세계고 삶이 아니면 죽음의 세계다.
매정한 세월속에 철저히 유린당한 우리네 지난날들이 아직도 그 속에 남아
떠나지 못한 영혼들을 방황하게 하고 있다.
슬픔이 되어 또는 기쁨이 되어 -----


50703keyk005.jpg

풀한포기, 나무 한그루, 떨어지는 낙엽 하나,
무시해 버리고
밟아 버리고,
잘라 버리고,
태워 버리고,
그렇게 살다가도,
때론
나는 너를 사랑한다 고백해 보라,

산과 강과 바다, 그리고 별 하나,
무심코 바라보다가도
때론
나는 너를 사랑한다 고백해 보라,

얼굴을 마주치고
옷깃을 스치며 지나쳐 버린 그 사람들,
그중에 사랑할만한 이가 있거든
나는 너를 사랑한다 고백해 보라.

덪없고 상처뿐인 지난 날들을 돌아보며
후회하고 원망하다가도
때론
나는 너를 사랑한다 고백해보라.

이 모든것을 두고 떠날때
나는 진정 너를 사랑했노라.
이제사 네 품으로 간다 말하라



** 배경음악은 서문탁의 여정으로 47기 게시판에 몰라 훔쳐왔지요.
47기 미소님 대단히 죄송합니다.
과일도독질과 노래도독질은 나랏님도 한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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