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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기 아침단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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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바람소리 작성일 2006-05-12 09:07 댓글 0건 조회 364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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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뿌엿게 흐린 하늘을 보며 아침을 맞았다오..
꽃들은 지고 연녹의 나뭇잎들만 싱그런 날개를 펴고 팔랑대지만
화려한 옷차림을 벗어 던진 계절의 여왕은 초라한 옷차림으로 오들오들 떨고만 있을듯 싶구요. 
허허롭기만한  허무의 계절이 강릉의 봄이 아닌가 싶지요.

너저분한 땅바닥을 킁킁대며 부산하게 핧고 있는 강아지 처럼
소득도 별로 없이 바쁘게 돌아갈 하루가 또 시작되는게 아닌가 싶네요.
욕심이긴 하지만
젊은 날의 바람끼 처럼 그 누구도 말리지 못할 열정으로 휘돌아치는 하루를 보냈음하지요.
우리같은 초로들에게 주어진 시간들이 어찌 황금빛 처럼 찬란하랴만
잿빛같은 시간들 속에도 해뜨고 해지는 소중한 하루 하루가 주어진다는게 고맙지 않소.
오늘은 바다를 보고 오려하오.
그리고
잃어버린 우리들의 젊음을 건져 오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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