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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기 저고리 동정속의 그리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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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메밀꽃 작성일 2006-06-07 22:34 댓글 0건 조회 417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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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고리 동정속의 그리움
바람소리님, 소요거사님, 왜 이다타게 촌에서 편히 살라고 하는 사람한테  자꾸만 자색빛 입술의 누님을 그리워서 못견디게 만드십니까. 선배님들의 글을 읽노라면 어느덧 낙수물지는 이른봄 누나들의 삼베삼는 투명한 손가락 사이로 언듯 언듯 들려오던 낡은 유성기 소리 , 소리 소리마다 낙수물 지던 소리 , 저고리 앞섶을 헤치며 목놓아 울고 싶던 소리 , 어느 누나가 따뜻한 입김으로 나를 껴안아 주던 소리 , 세월은 구름처럼 흘러 , 흘러 모든 것들이 잊혀져도 투명한 손가락 사이론 아직도 푸른물이 청청하게 튀고, 따스한한 입김 사이론 유성기 느린 소절이 남아있는데 , ....................................................................................................................


자주빛 저고리 속의 그리움 

문을 걸어 잠그고 커튼을 드리워도 너는 밤마다 내 저고리 속을 빠져나가/
안개와도같은 그림자 속을 가을비처럼 떠돌다가 /
파래진 입술로 돌아와 눞는 너는  손발이 얼음처럼 찬데 /
낙숫물 사이로 낙숫물 사이로 유성기 소리와도 같은 누님이 찿아오면 /
그땐 서둘러 방을 꾸미고 따뜻한 아랫목에 널 눞혀줄께/
 껴안듯이 손발을 녹여줄께/
 지난밤처럼 훌쩍 떠나지 않아도 좋을 단잠을 재워줄께. 
     
 봉평 영세서      김상기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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