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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기 하얀 바다색을 보고 침묵하는 하늘의 소리를 듣는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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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바람소리 작성일 2006-06-11 19:41 댓글 0건 조회 333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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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 6. 10(일) 흐린 날 - 강문에서

하늘이야 청청하든 비를 내리든 짙은 녹음 사이로 유월은 가고 있다.
사랑도 미움도 우리네 젊음과 함께 떠나 버린것 처럼 바람에 구름가듯 가고 있다.
흐르는 물을 타고 흐르는 바람을 타고 망망한 저 바다를 건너 가겠지.
바람에 실여가는 기쁨의 노래와 그립고 그리운 우리들의 노래도
땅바닥을 쓸듯 지나가는 네 옷자락에 매달린다.
바다는 심장으로 부터 울음을 몰고온다.
그 울음들은 모래뻘 언저리에서 쓰러지듯 하얗게만 뿌서 지는데 하늘마져 오늘은 침묵하고만 있다.
귀머거리 같은 귀를 열어놓고 아무것도 볼 수 없는 눈을 열어 놓고.
하얀 바다색을 보고 침묵하는 하늘의 소리를 듣는 날이다.
녹쓴 상처를 안고 버티고선 포크레인의 뼈다귀 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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