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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기 [re] 그런 날, 그런 날이 있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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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소요거사
작성일 2006-06-15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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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친구-
어딘가 떠나버리고 싶은날
터엉빈 도심의 늙은 보헤미안이 되고 싶은 그런날
그런날이 있었지
전철역 포장마차에서
반병남은 소주병 놓고 주모와 실없는 농을 밤새 주고받고 싶은
그런날이 있었지
희미한 삼백촉 가로등 졸음아래
길게 그림자를 드리운 전봇대에 기대어서 고단한 내 몸을 뉘이고 싶은
그런날이 있었지
사랑을 버린 니가 뭘 알아
닭날개 안주에 호프잔 부여잡고 꺼이꺼이 울어버린 겨울남자가 되고싶은
그런날이 있었지
마지막 전철도 끊긴 휑한 포도위를
바지에 양손을 찌른채 훠이 훠이 밤세워 걷고싶은 보헤미안이 되고싶은
그런날이 있었지
잃어버린 지난날이 너무 아쉬워
야~정없는 세월아 내가그리 밉더냐? 고래고래 악쓰는 슬픈 주정뱅이가 되고싶은
그런날이 있었지
떠나고 싶은자 떠나게하고
남고 싶은자 남게하고 고은정 미운정 다 바람에 날려보내고
그리고 나혼자
휘적휘적 남은 세월 그냥가고 싶은
그런날이 정말 있었지
그러다가 정작
나서면 갈데없어 마음만 헤매이다마는
서러운 나를 보는 그런날
그런날이 있었지
.
.
.
바람불어 허허로운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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