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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기 그런 날, 그런 날이 없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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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바람소리 작성일 2006-06-15 09:17 댓글 0건 조회 387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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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
어딘가 떠나버리고 싶은 날,
산속을 헤매는 산짐승이 되고싶은 그런 날
그런 날이 없던가.

냇가의 하얀 돌밭을 걷거나
너른 바위에 걸터앉아 풋내 물씬한 바람을 안아보고 풀피리를 불어 보고 싶은
그런 날이 없던가.

바다로 내 달아 철석대는 파도소리를 듣거나
바람에 실여오는 비릿한 물바람 쐬고 싶은
그런 날이 없던가.

들판 어느 논섶에 주저앉아 쉴참 탁배기 한사발 나누던
그옛날의 정경들을 하나 하나씩 떠올리고 싶은
그런 날이 없던가.

나를 사랑했던 사람들과
내가 사랑했던 사람들과
내가 사랑하고 있는 사람들과
내가 사랑해야할 사람들을 만나고 싶어
무작정 떠나고 싶은
그런 날이 없던가.

나서면 갈곳이 없어 마음만 헤매다 마는
서러운 나를 보는 그런 날,
그런 날이 없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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