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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기 산이 좋아 산에서 산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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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솔향 작성일 2006-06-20 06:48 댓글 0건 조회 269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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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맑힘의 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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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각산(북한산)노적봉- 멀리 동장대 성벽에서 바라본 노적봉이 짙푸른 숲에 쌓여 더없이 신비롭다.



-* 산이 좋아 산에서 산다네 *-


'산이 있어 거기에 오른다.'
그렇지...산이 있으니 오르지...산이 없다면 오를 수 없음이야.
내(川)가 있어서, 신발 벗고 바지 가랭이 걷어 부치고 징검다리 건너는 것처럼....

산악회를 통하여 산에 오르면,
시작부터 끝까지 숨이차다. 산 꼭대기에 엿을 숨겨 놓았는지...아니면 애인을 감춰놓았는지 앞만 보면
서 오른다. 또 하산할 때는 어떤가... 늦게가면 혼자 내버려 두고 버스가 떠나가는지 바람이 불 정도로
빠른 속도로 내닫는게 애처롭다. 변변하게 사진 한 장 찍어 올 시간없이 서두르는 모습에서 도시인의
조급함과 인스턴트 문화의 단면을 본다.

누군가가 한 말이 공감된다.
"정말 산을 좋아하고, 자연을 느끼고 동화되는 사람은 혼자서 산에 오른다." 라고...

난...이 말을 듣기 전부터도 산행은 가급적 혼자서 한다.
혼자하는 산행에서는 자연과의 대화를 할 수 있어 좋고, 힘을 안배하면서 오르기 좋아서다.

나는 새벽(보통 새벽 2시 30분 정도)에 산에 오르기를 좋아한다.
나를 아는 많은 사람들이 질문한다.
"깜깜한 밤 중에 산에 어덯게 가느냐? .... 무섭지 않느냐?"
정말 우스운 질문이다. 무서우면 어떻게 산에 갈 수 있으랴. 깜깜하면 헤드라이트 밝히면 되는 것이고.

새벽에 산에 오르면...
아주 세세하고 작은 자연의 소리라도 금방 감지할 수 있다.
나뭇 잎새를 뛰는 곤충들의 소리...잎새 갉아먹는 애벌레들의 소리...'졸졸졸', 때로는 '쏴아' 내리 쏟는
계곡물소리, 산새들 구애소리, 분주한 땅벌레들... 계곡물 돌틈에서 기어나온 가재. 도룡농 등.
하늘에서는 온갖 별들이 내 머리를 향해 반짝이면서 속삭이고..이따금 뭉게구름이 떠가면 장관이다,

정상에 올라...
발 아래 360도 빙그르 돌아보면,,,
모두가 발치에 엎드려 조용히 졸고 있다. 조용한 세상...이따금 119구급대, 112경찰차의 경적소리가
귓전을 스친 뿐...세상은 다툼없는 '꿈의 나라' '행복의 보금자리' 에 들어있다.

이번 토요일(6월17일)...
새벽 3시에 북한산을 종주했다. 아카데미하우스에서 출발하여 진달래능선..대동문..동장대..위문..
만경대..백운대..백운산장..도선사광장으로...장장 7시간을 산에서 보냈다.
코스대로라면 5시간이면 족하지만...오르다 쉬고...맑은 햇살에 아름다운 자연을 영상에 담고 하다보
니 많은 시간이 소요되었다.

짙푸른 녹음 사이로 강열하게 내리 쏟는 햇살은 만물을 살리는 어버이.
지형따라 명암이 생기고, 햇살받은 잎새들은 반짝이는 보석같이 아름다웠으며, 역광에 나타나는 모양
새가 참으로 예뻤다.

자연의 신비...
석간수 한 잔에 더워진 가슴을 식히고, 아름다운 자연을 영상에 담아가는 재미 또한 솔솔하다.
난.......
어느새 그들과 벗이 되어, 말없는 대화로 마음을 주고 받는다.
내가 칭찬하는 말을 해줄때면 나무와 잎새들도 좋아하는 듯...바람에 잎새를 비비면서 화답한다.
가까이서 다람쥐 한 마리가 까만 눈을 뜨고 앞 발로 세수를 하는데 너무나 앙증맞다. 비스켙 하나를 던
져주니 맛있게 먹는다.

토요일 찍은 사진 중...
몇 장을 선보인다. 월드컵 축구 응원전으로 까만 밤을 하얗게 지새운 피로한 심신에 청량제가 될 수 있
으리라는 확신을 갖고....


2006년 6월 19일
부드러운 세상을 가꾸는 buddma
♬오늘도 맞이한 아침이란다. Morning Birds



햇살과 숲의 조화로움060617 북한산에서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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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모양을 한 단풍잎 사이로 햇살이 퍼진다. 역광으로 촬영하여 맑은 잎새가 곱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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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은 봄을 화사하게 수 놓았던 철쭉나무가 고운 잎새를 달고 이웃한 나무들과 다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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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의 북한산은 녹색 잎새들의 세상이다. 햇볓을 받은 잎새는 고운 얼굴을 뽐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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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위틈새에 삶의 둥지를 튼 민고사리가 참으로 많은 잎새를 피웠다. 따사한 햇살이 눈부신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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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산은 계곡이 깊지 않아 평소에는 물이 없는 계곡도 비만 오면 제세상을 만나 시원하게 흐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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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년생 어린 철쭉나무가 어른 나무들 틈에서 앙중맞게 햇볓을 쬐면서 행복한 표정을 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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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온 뒤의 햇살은 만생명의 삶에 최대의 활력을 넣어준다. 단풍나무 잎새가 연두색으로 익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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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바위 아래 민고사리 한 그루가 삶의 기지개 활짝 펴고 햇살을 받는다. 자연이 신비롭기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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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산은 숲다운 숲이다. 계절따라 꽃이 피고 열매를 맺고 무성한 잎새가 한살림 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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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여름을 주황색으로 물들일 산나리가 긴 꽃대우뚝 세워 많은 꽃망울을 잉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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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은 큰나무..작은나무..큰 풀..작은 풀..산새..곤충..바위..돌..흙이 조화롭게 공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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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답다..자연이 토해내는 오묘함과 시원함과 신비감에서 잔뜩 찌든 마음의 때를 녹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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