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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기 허무하면 죽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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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바람소리 작성일 2006-07-12 10:49 댓글 0건 조회 379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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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우는게 채우는것 아닌가

어불성설 (語不成說)이 겠지.
하늘도 텅텅 비었고 넓다란 수면도 비어 있다네.

우린 너무 가득찬곳에 살고 있지.
차면 좋을법도 한데
넘치면 좋을 법도 한데 ---
수많은 집들이 이마를 맞대고 그 사이로 찟어진 골목길과
수많은 자동차와 사람들이 오고가는 회색빛 곧은 거리
그속에서 찾아야할 나만의 거리, 나만의 사람들은 몇이나 될까?

걷고싶은 거리도 없고
목숨 하나 기꺼히 받칠 나만의 사람도 여기에는 없다.
허무함으로
빈것을 채우려는 욕망의 불빛과
사랑을 대신 하려는 계산된 우정과
요염한 웃음이 밤을 새우다 간다.

그밤이 지나고
또 아침이 오면
꼴난 一甲의 나이살를 세며
펼 수 없는 주름과
검은 머리로 되돌아갈 수 없는 힌머리를 보며
거울앞서 절망하고 만다.

누적된 삶들이 아까워 버리지 못하는 이순이여 !

언제나 여유로워 비어있는 자연의 세계로 돌아가 보자.
통회의 눈물로 씻을건 씻고 
가당치 않은 욕망들을 그 넉넉한 공간속에 버려서 비우고
목숨 하나 기꺼이 받쳐도 좋을
우정이거나
사랑이거나
자애로움으로
하나씩 채워보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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