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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기 유년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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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바람소리 작성일 2006-07-19 21:52 댓글 0건 조회 280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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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야!
꼬깃한 잡기장 한권 넣고
국어책, 산수책, 무명책보는 까만 색이란다.
찌그러진 양철 필통에 몽땅연필도 챙겨 넣자
개울 하나 건너고 고개 하나 넘어
우리 재잘거리며
판자에 골탕칠을 한 새까만 학교로 가자.

엉덩이 반쪽만한 걸상에 앉아
손바닥 둘을 편 책상위에서
몽땅연필로 가갸거겨를 쓰며.

파마 머리에 빨간 루즈가 예뻤던
까만 치마에 하얀 저고리가 누나 같았던
웃는 모습이 어머니 같았던
선생님의 풍금소리에 맞춰
고향의 봄을 불려보자.

허기진 배를 달래던 그 깊은 우물가에서
두레박에서 떨어지는 물소리를 들어 보자구나.

까만 고무줄을 타고 찰랑거리던 단발머리 소녀도
맨발로 공차기하던 쪼무랭이 소년도 만나겠지

모두가 사라져 버렸더라도
모두가 꿈같은 것일지라도
우리들
유년의 날은
주름진 추억속에 대롱거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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