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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기 울릉도,독도 사진 기행...갈매기, 나비, 꽃과 제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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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영토의 동쪽 끝---울릉도,독도 사진 기행...4.갈매기와 나비와 꽃과 제비와...
세상의 모든 것을 분류하는 기준은 무궁무진하게 많다.
옛날 어릴 때 라디오의 인기 프로그램에서처럼
동물성, 식물성, 광물성으로 나눌 수 있는가 하면,
네편과 내편으로 가를 수도 있고,
육지와 바다,
땅과 하늘...
좌우간 그 기준은 가히 셀 수 없을 정도일 것이다.
울릉도에서 내가 본 사물들을 움직이는 것과 땅에 뿌리를 박고 있는 것으로
분류한다고 해서 유감이 있는 분들은 아무도 없으리라고 생각하고
그 기준에 따라 남은 사진의 몇 장을 분류해서 올려 본다.
1.갈매기들...
우선 바다와 하늘이 존재하는 울릉도를 대표하는 새가 갈매기가 아니겠는가?
그러나 땅이 있으매 날개를 접고 쉼을 즐길 수도 있을 터...
휴식하는 갈매기 몇 장의 사진이 우선이다.
이 새는 갈매기는 아니지만 새이기 때문에 같이 올리기로 하고...
2. 나비.
도회에서 주로 살아 온 사람들에게는 흰 나비 외의 나비들을 접할 기회가 거의 없다.
겨우 사흘의-사흘이라지만 사실은 이틀과 반의 반 나절밖에 되지 않는 시간동안
도회에서 몇년을 찾아도 못 볼 나비들을 볼 수 있었다.
이 나비들의 이름은 전혀 모른다.
그래서 찾아 본 것이 인터넷 나비도감...
비슷하게 연결 지어 본다.
(긴꼬리제비나비??)
(산제비나비??)
(청띠제비나비)
3. 제비
강남, 3월 삼짓날, 흥부, 박...
대표적인 익조로서 인간들과 가장 친근한 새인 제비.
그 제비를 쉽사리 볼 수 없게 된 지도 제법 된 것 같다.
울릉도의 아담하고 산뜻한 카페 미코노스.
바로 그 앞에서 깨어난 지 얼마 되지 않는 제비새끼들이 예닐곱 마리
옹기종기 모여서 어미를 기다리던 제비집을 보았다.
새마을금고의 뒷골목 쪽 시멘트 처마밑에 자리잡은 제비집.
눈을 채 뜨지 못한 제비새끼들은 어미를 기다리다가 어미가 오는 기척만
있으면 주둥이를 제 머리통보다 더 크게 벌리고 어미의 시선을 끌기 바쁘다.
먹이를 잡아 오느라고 분주하기만 한 에미는 그 바쁜 와중에도
제 집을 향하여 카메라를 조준하는 나를 의식하는 듯하다.
먹이를 주느라고 잠시 앉은 와중에서도 경계의 눈초리가 날카롭다.
제비 가족들아,
무럭무럭 자라서 먼 먼 대양을 건너서 강남으로 갈 힘을 꾸준히 기르려무나.
4. 섬나리꽃
도동에 있든 해안 관광을 하든 육로관광을 하든 울릉도는 섬나리의 천국이다.
나리분지와 같은 평지에서도, 도동 해안의 깎아지른 절벽에서도,
일주 관광도로변의 마을에서도 나리꽃은 한창이다.
까만 점박이 주홍색의 나리꽃은 갖가지 나비와 벌을 유혹하고 있다.
첫날, 여관 앞에 있던 나리꽃 사진을 찍으려던 나를 보고 여관 겸 식당의
주인 아주머니는 그게 무슨 꽃인 줄 아느냐고 물었다.
나리라고 하자 굳이 섬나리라고 정정해주는 것을 나는 이렇게 해석했다.
'너희 뭍에서 온 것들, 나리면 다같은 나린 줄 알아? 이 섬나리는
이 섬에서 유구한 세월을 바닷바람과 태풍을 거슬러 가며 견뎌온 나리란 말이야...'
5. 해국
바다의 국화라는 뜻을 지닌 해국.
아름답지도 않고 화려하지도 않은 이 해국들은 도동의 해안 산책길에서
찍은 것들이다.
멀리 동해를 바라보며 독도와 더불어 나라의 동쪽의 최첨병으로서의 울릉도.
그 벼랑에서 강인한 생명력으로 긴 세월을 견뎌온 이 꽃들은 앞으로 또 얼마나
긴 세월을 지켜가야 하는 것일까?
대한민국의 가장 빠른 아침해를 매일 맞이하는 새로운 희망의 꽃이 아닌가.
부디 강인하게, 굳세게 이 땅을 지켜다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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