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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기 인간의 텃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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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윤기 작성일 2012-05-15 08:45 댓글 0건 조회 516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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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간 제법 컷다 - 아빠, 엄마말 잘 듣고 - 잘 웃고 ㅡ 잘 떠들고


인간의 텃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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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소리/김윤기


줄 호박 무릎 옆에 고추, 대파 모종 꽂아 놓고

손바닥 겨우 넘긴 여백 골라

티끌 같은 상추씨를 묻어두었다.


된장찌개 한 번 끓여보지 못한 내 입맛이야

뒤로 제처 두고

가을빛 문드러져 뼈만 남을 날까지

손맛이나 키워볼 속셈이다.


별빛, 달빛 쉬어가는 한 여름 마당

다락 논 개구리, 밤 새워 울던

해묵은 멍석 펴고

삼겹살 상추쌈에 풋고추 고추장에 찍어먹는 풋풋한 심성

질박하고 매콤한 인간애

손주 녀석들 알기나 할까


연둣빛 바람 새로 별빛 흐르는 보슬비

푸석했던 텃밭 어깨 위로

종일 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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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맞이 기념사진 - 애 아비가 촬영한 스냅사진 - 잘 웃고 잘 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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