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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푸른솔 작성일 2009-08-28 19:13 댓글 0건 조회 1,557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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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익
강원도 강릉 출생
호 : 靑松
필명 : 푸른솔
2008년 아람문학 등단
아람문인협회 회원
아람문인협회 운영위원
현 경기도 광주시청 근무


        공공근로

                      靑松/ 김선익

삼복염천
아스팔트도로가 불을 뿜는다
일당 삼만이천원 인생이 호구지책으로
도로변 버려진 쓰레기를 줍고 있다
그것도 9개월 뿐 정해진 법이란다

후~욱  열기에 온몸이 휘청
정신이 아찔하게 빈혈이 일고
금방 등짝까지 후줄근하다
땀에 젖은 헐렁한 작업복 가장자리엔
가울 국화같이 하얀 소금 꽃이 피어난다.

찐한 키스로 쫑냈을 구겨진 종이컵
신나게 빨다가 내팽개친 담배꽁초
얼음을 꼭 안았던 빙과류 비닐껍질
은폐시키고 싶은 두툼한 깜장 비닐봉투

구겨서 버린 쓰레기 양심까지도
주워 담은 50리터 파란 공공용비닐봉투가
막달 된 임산부처럼 배가 불룩하다





      살  구

                      靑松/김선익

추위도 덜 떨친 이른 봄날에
연분홍 그 은은한 꽃으로 피어
가녀린 바람에도 꽃비를 뿌리더니

꽃잎진 자리마다 아린 흔적들
시리다 못해 쓰라린 지난 아픔
푸른 앙금으로 몽을 진 마음하나

목 타는 갈증에도 군침이 돌고
상큼한 향기 입안에 고인 여운
햇살을 먹고 세월마저 머금더니

초여름 토실이 살이 오르고
누렇게 농익어 검버섯이 돋을 쯤
닿을 듯 담장 넘어 나를 유혹 하네









      연분홍빛 연민


                    靑松/김선익


남지도 않았구나?
뭉실뭉실 길거리를 수놓던
연분홍빛 코스모스

하늘하늘 가녀리게
나를 유혹 하면서
지난밤 가을비에
애처롭게 떨더니

처량한 그 모습
아니 본 척 하였건만
지병 될까 내 마음에
안 담으려 하였건만

끝내
짙은 가을 속에
용해되어 사라지는
연분홍빛 내 연민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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