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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기 공공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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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푸른솔 작성일 2009-08-20 09:25 댓글 0건 조회 1,424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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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공근로

      靑松/ 김선익

      삼복염천
      아스팔트도로가 불을 뿜는다
      일당 삼만이천원 인생 호구지책으로
      도로변 버려진 쓰레기를 줍고 있다
      그것도 9개월 뿐 정해진 법이란다

      후~욱 열기에 온몸이 휘청
      정신이 아찔하게 빈혈이 일고
      금방 등짝까지 후줄근하다
      땀에 젖은 헐렁한 작업복 가장자리엔
      가울 국화같이 하얀 소금 꽃이 피어난다

      찐한 키스로 쫑냈을 구겨진 종이컵
      신나게 빨다가 내팽개친 담배꽁초
      얼음을 꼭 안았던 빙과류 비닐껍질
      은폐시키고 싶은 두툼한 깜장 비닐봉투

      구겨서 버린 쓰레기 양심까지도
      주워 담은 50리터 파란 공공용비닐봉투가
      막달 된 임산부처럼 배가 불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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