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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기 아버지의 장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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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공병호 작성일 2007-02-01 08:58 댓글 0건 조회 1,236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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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의 장날

                공병호
여물 든든히 먹여 배부른 황소

삐거덩 외양간 문이 열리면

어슴프레한 새벽길을 나선다

우시장 말꼬지에 소 고삐 밭게 매고

대포집 술사발 주거니 받거니 할때

소 임자! 이 소 임자! 소리와 함께

황소는 볼기짝을 여지없이 얻어맞는다

움~메 귀익은 소리로 주인을 불러주면

흥정이 시작된다

오만원만 더 얹어! 실랑이를 벌이다

파장무렵 아침에 오던 길을 되돌아 선다

빨리가자는 길 재촉에 고삐로 등어리 후려치면

땀방울이 송글송글 황소 콧등에 솟지만

팔려가지 않았다는 안도의 숨을 몰아쉬며

달빛, 별빛 한 짐 지고 외양간 문을 다시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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