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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기 옛 우물 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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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공병호 작성일 2007-02-01 08:29 댓글 0건 조회 1,289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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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우물 터

                    공병호

네귀 반듯하였건만 일그러진채

아직도 허리춤만큼이나 높다

아낙네들 찰랑이는 물동이 인 채로

눈웃음으로 인사 나누던 그 자리

물 반절 소문 반절 담아 오던 곳

빨래하며 귓속말로 소근대던 비밀

물동이 받침돌 밑에 고스란히  잠들어있다

이제는 아무도 찾지않는 옛 우물 터

헐어진 지붕으로 한낮의 태양이 빠져들고

녹슬은 양철 두레박만이 바람에 요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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