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별마당

기별게시판

58기 지금의 친구들은 그때의 들쥐와도 같았다

페이지 정보

작성자 최종근 작성일 2006-03-21 08:58 댓글 0건 조회 808회

본문

학생시절 가을에 즐겁게 놀던 추억으로
들쥐들과 숨박꼭질을 하던 생각이 난다.
여자 친구들은 잘 모르겠지만
남자 친구들은 가을 추수가 끝나면

갈고리와 함께 깡통 하나씩을 가지고
논두렁 구멍을 쑤셨지.
들쥐들이 모아놓은 겨울 식량인
벼이삭을 빼앗기 위해서...


약기가 고망쥐라고 하였듯이
쥐구멍을 감추기위해
볏짚으로 앞을 위장해놓거나
흙으로 오랫동안 사용하지 않은것 처럼
위장도 하는...정말 고망쥐들이였지.


학교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와서
쥐구멍 찾다가 어두워지는지도 모르게
늦도록 들판에서 친구들과 떠들며
쥐들과 두뇌싸움했던 말을 하며 돌아올 때면
늘 하던대로 어머니한테 실컷 혼났던 생각.........


언젠가 아들눔한테 이렇게 말했지
"아빠는 들쥐들의 식량을 뺏아 먹었단다
그렇게 먹고 살기가 어려워기에
한톨의 쌀이라도 그릇에 남기면
할아버님한테 혼쭐이 났단다" 하고 말이다


정말 우린 들쥐들의 식량을 나누어 먹었고
뱀들의 먹이인 개구리이도 나누어 먹었으며
다람쥐의 먹이인 도토리와 상수리도 양식으로 먹었지

20년 전 그때에 있었던 말을 하며
지금의 부족함을 늘 풍만함을 느끼며 살아간다----난 지금!

*친구들 마이 와라..........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