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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7기 조선 최다 과거급제 가문은 ? ( 한겨레 신문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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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崔 益 碩 작성일 2007-02-07 09:49 댓글 0건 조회 1,010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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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최다 과거급제 가문은 ‘전주 이씨’
한국학중앙연구원 ‘역대인물 정보시스템’ 구축
역사에 족적 남긴 이부터 벼슬아치까지 담아내
 
조선시대에 가장 많은 과거 합격자를 낸 가문은 어디일까? 전주 이씨가 2719명으로 가장 많고 파평 윤씨(934명), 안동 권씨(909명), 남양 홍씨(833명), 밀양 박씨(755명), 안동 김씨(716명) 순이다. 그럼 문과 합격자는? 역시 전주 이씨(769명)가 가장 많고 파평 윤씨(419명), 안동 권씨(368명), 남양 홍씨(326명), 안동 김씨(318명) 순이다. 조선왕조가 전주 이씨이니 가장 많은 합격자를 낸 것은 당연하다. 다음으로 합격자를 많이 낸 집안은 왕비를 많이 배출한 가문과 일정한 관계가 있다. 조선시대 왕비는 모두 39명. 이 가운데 파평 윤씨는 4명으로 여흥 민씨, 청주 한씨와 함께 가장 많은 왕비를 배출했고 안동 김씨는 3명, 안동 권씨와 남양 홍씨는 각각 1명을 배출했다. 안동 김씨는 후대로 오면서 합격자가 급증하는데 이는 그 가문이 세도정치를 하면서 자신의 혈족을 대거 합격시켰기 때문이다. 이러한 통계는 한국학중앙연구원(옛 한국정신문화연구원)이 <사마방목>과 <국조문과방목>에 나오는 합격자 명단을 전산입력함으로써 가능하게 되었다.
한국학중앙연구원(원장 윤덕홍)은 최근 7만8000명에 관한 인물정보를 담은 데이터베이스 ‘한국 역대인물 종합정보시스템’(people.aks.ac.kr)을 구축해 일반에 공개했다. 여기에는 역사에 큰 족적을 남긴 인물 1만5700명, 과거시험 합격자 7만4000명, 조선시대 관직명 정보 1000개, 성씨본관 정보 600개 등의 정보를 담았다. 과거시험 합격자 정보는 조선시대 4과(문과, 무과, 생원진사시, 잡과) 합격자 신상 정보와 합격 등위 정보 등이 수록됐다.

이들 정보를 분석하면 역사상의 재미있는 사실을 추출해낼 수 있다. 예컨대 한 회에 가장 많은 무과합격자를 낸 해는 언제일까. 1676년(숙종 2) 병진정시무과가 1만7652명으로 가장 많고 다음으로 1637년(인조 15) 정축별시무과 5506명, 1620년(광해 12) 경신정시무과 5000여명이다. 통상 무과는 30~50명을 선발하는데 5천명 이상을 선발한 것은 당시 병사가 필요한 급한 일이 발생했음을 짐작할 수 있다. 그것은 1636년에 일어난 병자호란. 광해군때는 임진왜란 이후 명·청 교체기로 동아시아의 긴장관계가 조성되었고, 인조, 숙종때는 병자호란의 직간접적인 영향권이라고 보면 무과 대량 합격의 배경이 이해될 터이다. 그러다 보니 합격자 중에 이눗쇠, 김끝세, 안끝남 등 다양한 계층 출신자 이름이 보이고 이는 신분질서의 동요와 연관됨을 알 수 있다.

한국학중앙연구원 양창진 전문위원은 “문과의 경우 <국조문과방목>에 역대 합격자를 모두 수록했지만 무과는 당해년 문과합격자명단 뒤에 부록으로 합격자 명단을 실었다”면서 “현재 그 기록들을 모두 확보하지 못해 통계상의 완결성이 떨어지지만 내년에 2만여명의 자료를 추가로 수록하면 사정이 나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학중앙연구원쪽은 과거합격자 외에 조상이 일정 품계 이상의 벼슬을 할 경우 후손에게 무시험으로 벼슬을 주는 음서제도로 벼슬한 자의 명단인 <음관세보>를 확보해 곧 전산화에 들어갈 예정인데 이 작업이 완료되면 조선시대 벼슬아치의 전체적인 윤곽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임종업 기자 blitz@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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