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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기 생물 답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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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옛날 먼 ~ 옛날 고려적 옛날
고교시절 시험때였는데, 지금이나 그 때나 내신은 중요한 시기...
마지막 시험이었는데
생물 선생님께서는 무슨 마음으로 그러셨는지 글쎄. 지금도 문제는 기억이 안 나지만
하여간 정답이 .... 항문....!! 이었습니다.
그런데 왜 흔하게 쓰는 단어인데 도무지 생각이 안 날 때가 있잖아요.
곰곰 생각하다가 정말 곰곰 생각했지요.
머리를 쥐어짜고 그건데 그건데 하다가 한 문제라도 맞춰보겠다는 욕심에
"똥구멍"이라고 썼지요.
그것밖에 생각이 나지 않더군요. 정말 "항문"이라는 단어는 생각나지않았어요.
시험이 끝나고 그제서야 친구들이 웅성거리는 소리에 ..... 항문...............이라는 것을 알았지만
이미 때는늦었지요. 뒤에서 뚱뚱한 제 친구가 뛰어오면서
"야, 썼냐? 주관식 10번 말야."
"못 썼어."
"나도 생각이 안 나서 못 썼어.
" 그런데 저같은 친구들이 몇 명 되더군요.
생물 선생님께서는..... "항문"............이외에는 다 틀리게 한다고 발표를 했지요.
가만히 있을 수가 없었지요. (점수가 왔다갔다 하는데)
그래서 우는 척 하면서 생물 선생님께 달려갔지요. " 선생님!!
"똥구멍" 맞게 해 주세요. "항문"....은 한자어지만 똥구멍...은 순수 우리나라 말이잖아요. 맞게 해 주세요.
" 제 울음 공세~..
그리고 우리 나라 말을 사랑해야 한다고 박박 우기는 저한테 선생님은 반쯤은 넘어가 계셨고. 옆에서 국어 선생님께서도 거들어 주신 덕분에 .. "똥구멍"..까지는 맞게 해 주마"라고 드디어 말씀하셨죠.
개선 장군처럼 의기양양하게 돌아온 내게 친구가 물었죠.
"맞게 해 줬어?" "당연하지!!"
갑자기 친구 얼굴이 벌개지더니 내 손을 잡고 생물 선생님께 달려갔어요.
" 선생님!! "똥구멍" ......도 맞다면서요?
"그런데?" "저도 맞게 해 주세요.
" 그 친구의 답안지를 봤더니 글쎄 히히히 ......... . . . "똥꾸녕" 이라고 써 있는 거였어요.
" 선생님. 저희 집에서는요 "똥구멍"을 "똥꾸녕"...이라고 해요.
저희 부모님은 경상도 분이셔서 똥구멍이라고 하시질 않는데요. 어쨌든 의미는 통하잖아요.
" 생물 선생님께서는 그건 사투리라서 안 된다고 옆에 계신 국어 선생님께서도 곤란한 듯 하다고 하셨지요.
그러자 흥분한 제 친구는 이건 생물 시험이지 국어 시험은 아니지 않냐고 박박 우겼지요. 닭똥같은 눈물을 흘리면서 말이예요. 선생님께서는 생각해 보시겠다고 하셨는데
마치 제 친구는 승리나 한 듯이 교실로 의기양양하게 돌아왔지요. 그러자 갑자기 몇 명 친구들이 우르르 교무실로 가는거였어요.
그 친구들이 쓴 답은 이런 거였답니다. "똥꾸녘".. , "똥꾸멍"..., "똥꾸녕"..., 등등. ...
생물 선생님께서는
근1주일 가량을 '똥구멍'에 시달려야 했답니다. 결국은 다 틀리게 하고
"항문" .........과"똥구멍".....만 맞게 해 줬답니다.
그 중에한 명은 가서 항의해 보지도 못하고 쓴 웃음만 지었답니다. 그 친구가 쓴 답은
.
. . . . .
. .
. . .
. 똥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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