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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기 생물 답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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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라상식 작성일 2008-10-08 01:45 댓글 0건 조회 465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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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옛날 먼 ~ 옛날 고려적 옛날



고교시절 시험때였는데,


지금이나 그 때나 내신은 중요한 시기...



마지막 시험이었는데




생물


선생님께서는


무슨 마음으로 그러셨는지 글쎄.


지금도 문제는 기억이 안 나지만




하여간 정답이 ....


항문....!! 이었습니다.




그런데 왜


흔하게 쓰는 단어인데


도무지 생각이 안 날 때가 있잖아요.




곰곰 생각하다가


정말 곰곰 생각했지요.




머리를 쥐어짜고 그건데 그건데 하다가


한 문제라도 맞춰보겠다는 욕심에



"똥구멍"이라고 썼지요.



그것밖에 생각이 나지 않더군요.


정말 "항문"이라는 단어는


생각나지않았어요.




시험이 끝나고 그제서야 친구들이 웅성거리는 소리에 .....


항문...............이라는 것을 알았지만




이미 때는늦었지요.


뒤에서 뚱뚱한 제 친구가 뛰어오면서




"야, 썼냐? 주관식 10번 말야."



"못 썼어."



"나도 생각이 안 나서 못 썼어.



" 그런데 저같은 친구들이


몇 명 되더군요.



생물 선생님께서는.....


"항문"............이외에는


다 틀리게 한다고 발표를 했지요.



가만히 있을 수가 없었지요.


(점수가 왔다갔다 하는데)



그래서


우는 척 하면서


생물 선생님께 달려갔지요.


"


선생님!!



"똥구멍" 맞게 해 주세요.


"항문"....은 한자어지만 똥구멍...


순수 우리나라 말이잖아요. 맞게 해 주세요.



" 제 울음 공세~..



그리고 우리 나라 말을 사랑해야 한다고


박박 우기는 저한테


선생님은 반쯤은 넘어가 계셨고.


옆에서 국어 선생님께서도 거들어 주신 덕분에 ..


"똥구멍"..까지는 맞게 해 주마"라고


드디어 말씀하셨죠.



개선 장군처럼 의기양양하게 돌아온 내게


친구가 물었죠.



"맞게 해 줬어?"


"당연하지!!"



갑자기 친구 얼굴이 벌개지더니


내 손을 잡고


생물 선생님께 달려갔어요.



" 선생님!!


"똥구멍" ......도 맞다면서요?



"그런데?" "저도 맞게 해 주세요.




" 그 친구의 답안지를


봤더니 글쎄 히히히 .........


.


.


.


"똥꾸녕" 이라고


써 있는 거였어요.





" 선생님.


저희 집에서는요


"똥구멍"을


"똥꾸녕"...이라고 해요.




저희 부모님은


경상도 분이셔서


똥구멍이라고 하시질 않는데요.


어쨌든 의미는 통하잖아요.




" 생물 선생님께서는 그건 사투리라서


안 된다고


옆에 계신 국어 선생님께서도 곤란한 듯 하다고 하셨지요.





그러자 흥분한 제 친구는 이건


생물 시험이지 국어 시험은


아니지 않냐고 박박 우겼지요.


닭똥같은 눈물을 흘리면서 말이예요.


선생님께서는 생각해 보시겠다고 하셨는데





마치 제 친구는


승리나 한 듯이


교실로 의기양양하게 돌아왔지요.


그러자


갑자기 몇 명 친구들이 우르르 교무실로 가는거였어요.



그 친구들이 쓴 답은


이런 거였답니다.


"똥꾸녘".. , "똥꾸멍"...,


"똥꾸녕"..., 등등. ...





생물


선생님께서는



근1주일 가량을 '똥구멍'


시달려야 했답니다.


결국은 다 틀리게 하고





"항문" .........과"똥구멍".....만 맞게 해 줬답니다.





그 중에한 명은 가서 항의해 보지도 못하고


쓴 웃음만 지었답니다.


그 친구가 쓴 답은



.



.


.


.


.


.






.


.



.


.


.







. 똥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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