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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기 오곡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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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겨울 작성일 2006-02-13 14:17 댓글 0건 조회 660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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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보름날 오곡밥·나물 먹는 이유는…‘대보름 절식’알고 먹자

 



 

[쿠키문화] ○…오는 12일은 1년중 가장 큰 보름달을 볼 수 있다는 정월 대보름이다. 예로부터 대보름날은 한해 건강을 준비하는 먹을거리로 하루가 풍성했다. 하지만 핵가족이 보편화 되면서 정월 대보름날을 쇠는 가정들이 예전에 비해 줄어들었다.

 

이번 보름날엔 온 가족이 모여 오곡밥과 나물, 부럼 등을 먹으며 건강을 기원해 보면 어떨까. 대보름 절식의 기본은 오곡밥과 묵은 나물. 여기에 부럼이나 귀밝이술은 재미를 더한다.

 

◇오곡밥=전통적으로 오곡밥은 찹쌀·차조·팥·찰수수·콩을 섞어 지은 밥을 말한다. 올 한해 곡식 농사가 잘 되기를 기원하면서 이웃끼리 나누어 먹는 풍습에서 유래됐다. 지역마다 밤이나 대추를 넣는 등 차이가 있는데, 백미에는 부족한 비타민과 미네랄이 풍부해 영양 만점이다.

 

요즘에는 대보름을 전후로 백화점이나 할인점에서 간편한 오곡세트를 팔 뿐 아니라, 아예 집에서 데워먹도록 만들어진 것도 판다. 만드는 법은 먼저 콩을 물에 담가 불리고 팥은 삶아 건지며, 찰수수와 차조·찹쌀은 씻어 일어 놓는다.

 

찹쌀·팥·콩·찰수수를 고루 섞고 받아 놓은 팥물에 맹물을 보태어 보통 밥을 지을 때보다 물을 적게 해 소금을 섞어 밥을 짓는다. 밥이 끓어 오르면 좁쌀을 얹고 불을 줄여서 뜸을 천천히 들인다. 뜸이 다 들었을 때 주걱으로 골고루 섞어서 그릇에 푼다. 지방에 따라서는 찌기도 한다.

 

◇묵은 나물=우리 조상들은 호박고지·박고지·말린가지·말린버섯·고사리·고비·도라지·시래기·고구마순 등 적어도 아홉 가지 나물을 볶아 먹으면 그해 여름 더위를 타지 않는다고 믿었다. 하지만 실은 겨울에 부족하기 쉬운 비타민C와 섬유질을 보충하는 효과가 있다.

 

예전에는 지난 가을부터 갈무리한 나물을 썼지만, 요즘에는 슈퍼마켓에서 손쉽게 구할 수 있으니 서너가지라도 볶아 먹어보자.

 

고사리·고비·고구마줄기·도라지·시래기 등은 푹 삶아서 물에 담가 우려내고 호박·가지·버섯 등은 불려서 물기를 꼭 짠다. 나물에 갖은 양념을 해 냄비에 담고, 볶다가 물을 조금 두르고 뚜껑을 덮어 폭 뜸을 들여야 양념맛이 나물에 잘 배면서 부드러워진다.

 

◇부럼=대보름날 저녁에 피땅콩이나 호두 등 견과류를 큰 소리가 나도록 깨 먹으면 1년 동안 부스럼이 나지 않고 치아도 튼튼해져 건강한 한해를 보낼 수 있다는 풍습이 있다.

 

피호두의 경우 껍질이 희고 약한 것은 깨기는 쉽지만 속이 빈 것이 많기 때문에 껍질이 두껍고 색이 진한 노란색을 고른다. 피땅콩은 굵은 것보다 중간 정도 크기 제품이 고소하고 맛이 좋다.

 

◇귀밝이술=‘이명주’라고도 불리는 귀밝이술은 대보름날 아침 오곡밥을 먹은 뒤 마신다. 귀가 밝아지고 일년 동안 즐거운 소식만 듣는다는 믿음이 전해져 오고 있다. 일반적으로 데우지 않은 청주가 이용되며,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한잔씩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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