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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기 영원히 잊을 수 없는 친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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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崔圭軾 작성일 2015-11-20 06:24 댓글 1건 조회 803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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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히 잊을 수 없는 친구들

유난히 무덥던 여름도 가고, 본격적인 겨울의 시작인 입동도 지나고나니, 세월의 빠름을 실감하게 되는군..

다행히 금년은 벼농사를 비롯하여 모든 농사가 대풍이고, 과일은 당도가 아주 높기 만하고, 풍년에 쌀값이 떨어 진다해도, 농사는 풍년이 되어야 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겠지.

그래야 인심도 좋고, 세상사 모든 것이 풍족해 지지 않겠는가?

벌써 많은 친구들이 우리 곁을 떠나갔구려.

그 중에는 아주 가까웠던 친구도 있고, 멀리 있어 말 한 마듸 못해본 친구, 소식이 늦어 갑자기 비명횡사한 다음에야 알게된 친구도 있고. 이젠 모두가 그리운 얼굴이나, 불귀의 객이 되다 보니 아쉽고, 그저 안타깝게 그리워 할 수밖에 없네.

평소에 더 잘해줄 수는 없었는지......

흔히들, “ 좋아하지도 않으면서, 상대방이 나를 좋아해 주기를 바라기만 하는 것은, 은행에 예금도 하지 않은 채 막무가내로 내 돈 달라는 것과, 다를 바가 없다“고 하더군.

얼마 전, 먼저 가버린 영원한 친구 “의리의 사나이 박병돈이”, 그리고 친구로 지내기보단, 무언가 인연을 맺어 영원히 함께 지내자 하던 김진완이........

모두 모두 보고 싶구나.

그리운 친구들 .............

자네들이 이젠 멀리 떨어져 있는 것만 같지만, 만날 날도 그리 멀지는 않으리......

병돈이 !

겨울이면 대관령 스키장에서 날 오라하여, 그렇듯 다정다감하게 대해주던 당신, 오대양 육대주를 누비며 대한민국 스포츠의 위상을 높이던 그 씩씩했던 기백의 자네가 보고 싶다.

그러면서도 몇 살 연상이었던 자네가, 그것에 개의치 않고 언제나 친구로서 대해주던 당신이 오늘 아침 왠지 보고 싶어 이렇게 책상머리에 앉았네.

병돈이 자네는 이곳 강릉 땅에서 멀지 않는 곳에 영면하게 되었다니 당신이 곁에만 있는것 같아 왠지 든든하네.

똑순이 같은 영원한 반려자인 자네처의 헌신적인 병수발을 잊을 수 없구나.

정말 고생 많이 하셨지.

그것이 하늘이 맺어준 부부의 인연이 아니겠는가.

이제는 세상사 온갖 시름 다 잊으시구려.

정말 보고 싶다. 병돈이 친구, 아니 박병돈형 !

진완이

영화배우가 되겠다고 하여 충무로에서 만나던 자네의 모습이 선하기만 하구나.

물론 잘생긴 인물이다 보니, 가능성이야 있었지만, 세상사 돈 없으면 실력이라지만, 그래도 현실은 돈이 먼저인 것을 어쩌겠는가. ?

친구로서 힘자라는데 까지, 도울 수 있는데 까지 해보았으나. 역시 세상은 묘한 세상이었지.....

친구의 인연보다, 끊을 수 없는 인간관계를 맺자고 하여 맺은 인연이 그리 길지도 않고 모질게 살아가게 하여 미안하기만 하구나.

돌이켜 보면, 세상사 모든일이, 그 순간만 지나면 결코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는 것을 이제야 알았으니, 나는 바보, 천치, 멍청이인 모양이야.

그래도 이승에서는 고생하던 자네가 저승길에서는 김수환 추기경과 함께하는 곳에 영면 하게 되었다니, 흔히들 “저승보다 이승이 났다”고 하나 자네는 “이승보다 저승이 더 좋은 것”같군.

그 험한 세파 속에서도 자네의 심성은 나무랄 데 없어 남에게 피해를 준적은 없었던 자네가 아닌가.
이젠 이승에서의 근심걱정 모두 내려놓고, 자네가 하고 싶은 모든 꿈을 펼쳐 보려무나.

왕년에 유명했던 영화배우로 노련한 배우 김승호. 최남현. 장동희, 성격배우 황해. 이향. 허장강이, 코미디언 서영춘이. 만년 청춘스타 최무룡. 남정임이도 만나 보고 말이야.

얼마 전 자네가 있는 용인의 천주교공원묘지에 갔었지.

왠지 차가운 바람만이 나의 마음을 더욱 춥게 하더군.


자.......... 진완이 ! 병돈이 !

멀지 않는 날 반드시 다시 만나보게 되겠지......
2015년.11월 20일 새벽,

보고 싶다. 친구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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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님의 댓글

소리 작성일

우리는 살아가면서 많은 만남과 이별을 경험하곤  합니다만
부모님과의 이별은 나이가 많으니 자연스런 현상이라고 보지만
같이 늘 커온 친구나 후배와의 영원한 이별은 감내하기 어려운 고통입니다.
동창회 주소록을 4년마다 하는데 그동안 또 8명이 명단에서 지워졌는데
같은 반 늘함께 하든 친구들의 죽음이 제일 슬퍼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