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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기 ◈내가 머문자리는 아름답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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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성인 작성일 2006-04-04 08:47 댓글 0건 조회 360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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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가 나무 가지에 잠시 앉았다가 날아간 다음에는
그 나뭇가지는 한동안 흔들리며 날아간 새를 한동

안 기억하는 것 같이 보입니다. 이와 같이 저마다
지나간 자리에는 남기고 간 흔적들이 남게 됩니다.

세월이 지나간 자리에는 제행무상(諸行無常)을 남
기고, 봄이 지나간 자리에는 새로운 열매가 맺기 시

작하고, 가을이 지나간 자리에는 알차고 풍성한 열
매가 남게 됩니다. 또 역사가 지나간 자리에는 인

물과 유적이 남아서, 훌륭한 업적을 남긴 사람은
위인으로 남고, 부정한 일을 한 사람은 악인으로

남게 되듯이 이렇듯 인간이 지나간 자리에도 분
명한 자취가 남게 마련이다. 여러분 께서는 가정

에서 직장에서 사회에서 과연 어떤 모습으로 어
떤 흔적을 남기고 그 자리를 떠나려 하십니까?

모든 자취의 흔적들은 정직하고 진실한 기록으
로 우리의 마음속에 남아서 때로는 자랑스런

모습으로 때로는 역겨운 모습으로 남게 됩니다.
위대한 작곡가는 오선지에 아름다운 명곡을 남

기고, 철학가는 인생의 의미를 남기고, 성인은
사랑과 자비와 은혜를 또 위대한 스승은 훌륭

한 제자를 남기고, 훌륭한 부모는 자녀들을 가
정에 사회에 국가에 인류에 든든한 대들보로

길러낼 때. 그들은 죽어간 것이 아니라 영원히
살아 숨쉬는 것이 됩니다. 우리는 잠시 왔다가

그냥 스쳐 지나가는 존재가 결코 아닙니다. 모
름지기 만물의 영장으로서 나는 과연 어떤 자

취를 남겨 왔고, 어떤 자취를 남기고 있으며,
어떤 자취를 남길 것인가 조용히 눈을 감고

깊이 고찰해 봅시다. 내가 가지고 떠날 것은
많은 재산도 아니요 빈손도 아니요 이승에서

내가 지은 죄와 복의 단 두 가지만 가지고 떠
나나니 많은 재산을 자손들에 물러주는 것보

다  거룩하고 훌륭한 흔적을 자손들에게 물
러주고 떠나는 아름다운 인간이 됩시다. 

마음에 등불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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