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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기 이런날이 좋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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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쭈~니^@ 작성일 2006-02-21 09:13 댓글 0건 조회 456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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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흐리고 비가 쏟아지는 날
      그래서 조금은 우울해지고 싶은
      이런 날이 나는 좋더라

      향이 좋은 커피를 앞에 놓고
      조금은 센치하게
      여유를 부려볼 이런 날이 좋더라.

      맑은 날에 가려서
      잊고 살았던
      지난 옛 기억들을
      끄집어 꺼내 볼 수 있는
      이런 날이 좋더라.

      바쁜 것 접어 두고
      한껏 푸근하고
      넉넉한 마음을 가져 볼 수 있고

      웬지 모든 걸 품을 수 있을 것 같은
      충만함이 솟아나는
      이런 날이 좋더라

      부추 넣고 감자 넣고
      양파 넣고 골고루 섞어
      고소한 냄새 풍기며
      부침 하나 지글지글 지져서
      세상사 질펀하게 풀어 놓으며
      앞집 뒷집 사람들 모여 앉아
      화기애애하게 얘기 해보고 싶은
      이런 날이 좋더라.

      누구에게 전화할까?
      누구를 불러볼까?
      어떻게들 변했을까?
      어떻게들 살고 있을까?

      그리운 향수에 젖어
      빙그레 웃어 볼 수 있는
      이런 날이 좋더라

      비록 빈 둥지 같은 모습으로
      불혹에 있을지라도
      난 오늘의 지금 내가 너무 좋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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